본문 바로가기

지난영화제/제22회 제주여성영화제78

[프로그래머의 상영작 소개] 유어 턴 Espero tua (Re)volta, Your Turn [유어 턴 Espero tua (Re)volta, Your Turn] 엘리자 카파이 / 브라질 / 2019년 / 93분 / 다큐멘터리 / 전체 프로그램 노트 2013년 상파울루에서 있었던 교통비 인하 투쟁과 2015년 공립학교 통폐합 반대투쟁을 교직하며 시대가 지나도 전혀 나아지지 않는 차별과 부당함에 무릎 꿇지 않고, 도리어 불평등이 만들어온 세상을 바꾸기 위한 저항을 '바로 지금' 해내는 청소년들의 에너지를 담아낸 영화이다. 1. "학생을 건드리는 건 악마를 건드리는 것!" 2. "튀는 곱슬머리를 싫어하라고 누가 가르친거지? 큰 입과 넓은 코를 미워하라고 누가 가르친거야? 자기 피부색을 외면하라고 누가 가르친거냐고?" 3. "세상 흔한 영화처럼 말은 늘 백인만 해. 얘들아, 난 그런 거 질렸어. 내 .. 2021. 9. 6.
[프로그래머의 상영작 소개] 3개의 얼굴들 [3개의 얼굴들] 자파르 파나히 / 이란 / 2018년 / 101분 / 픽션 / 15세 이상 관람가 프로그램 노트 마르지예는 배우가 되고 싶다. 그렇지만 이 마을에서는 배우가 되면 안 된다. 천한 취급을 당할게 뻔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예술학교에 도전해 합격한다. 하지만 마르지예의 입학은 허락받지 못한다. 견디다 못한 주인공은 유명배우 자파리에게 도움을 청하지만 연결이 쉽게 닿지 않는다. 결국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되고 이를 담은 영상이 자파리에게 전해진다. 충격에 빠진 자파리는 진위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마르지예가 사는 마을로 향하지만 가는 길은 너무나도 멀고 험하다. 어렵사리 마을에 도착하고 수소문 끝에 집까지 찾아갔지만 도리어 가족의 명예를 떨어뜨렸다며 길길이 날뛰는 남동생과 아버지가 이들의 진입.. 2021. 9. 6.
[프로그래머의 상영작 소개] 우린 일회용이 아니니까 [우린 일회용이 아니니까] 유혜민 / 한국 / 2020년 / 60분 / 다큐멘터리 / 전체 관람가 프로그램 노트 "플라스틱 프리운동은 쓰레기가 되지 않는 삶이죠." 는 ‘쓰레기 덕질’ 하는 환경활동가 금자씨와 그를 기록하며 곁에서 변화해 가는 혜민의 버디무비라고 할 수 있다. 금자씨는 음식물 쓰레기 처리를 위해 지렁이를 키우고, 자비를 털어 플라스틱 규제가 강력한 인도와 케냐를 여행한다. 여행에서 돌아와 자신이 사는 동네 시장에서 ‘알맹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껍데기는 버리고 알맹이만 주고받자는 운동이다. 금자씨는 플라스틱이 우리의 삶에 편리함을 가져다주는 한편,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 자연과 인간의 공존 가능성을 막는 벽과 같다고 이야기한다. 한국에서 1년에 사용되는 플라스틱 봉지 수는 약 260억 개.. 2021. 9. 6.
[프로그래머의 상영작 소개] 나를 구하지 마세요 [나를 구하지 마세요] 정연경 / 한국 / 2019년 / 97분 / 픽션 / 12세 이상 관람가 프로그램 노트 아빠가 빚을 남기고 스스로 세상을 떠난 후 선유와 엄마는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 곳으로 이사를 간다. 선유는 빚에 시달리는 엄마마저 자신을 떠나버릴까 두려워 일부러 씩씩한 척, 밝은 척한다. 사실 선유는 몰라야 할 권리가 있는 어린이임에도 너무 많이 알아버려 학교에서도 집에서도 눈치 보는 것이 일상이다. 팍팍한 삶을 사는 어른들의 모습이 여과 없이 아이들에게 노출되는 것이 얼마나 폭력적이고 가혹할 수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엄마가 말한 '아빠 보러 가자' 라는 말의 진의를 이미 알고 있다 하여 그 선택을 선유의 자유의지로 볼 수 있을까, 대안이 없기 때문은 아닐까. ‘자녀 살해 후 자살’이.. 2021. 9. 3.
[프로그래머의 상영작 소개] 페어웰 The Farewell [페어웰 The Farewell] 룰루 왕 / 미국, 중국 / 2019년 / 100분 / 픽션 / 전체 관람가 프로그램 노트 미국에 살고 있는 빌리는 할머니가 아프다는 소식을 듣고 중국으로 간다. 오랜만에 온 중국은 빌리에게는 낯설기만 하다. 추억이 깃든 할머니 집은 사라져 버린지 오래다. 그 와중에 가족들은 할머니에게는 병의 존재를 알리지 않는다는 ‘선의의 거짓말’에 빌리도 동참하라고 강요한다. 빌리는 '선의의 거짓말’과 ‘거짓말은 거짓말’ 사이에서 할머니를 위한 선택이 무엇인지 고민한다. 동시에 가족들은 할머니를 위해 할머니만 모르는 ‘할머니와의 작별인사’를 준비하기 시작한다. 사촌동생의 결혼식으로 위장한채 왁자지껄 한바탕 축제를 펼치는데... 우리는 가족에게 얼마나 솔직한가? 어쩌면 다들 조금씩 거.. 2021. 9. 2.
[프로그래머의 상영작 소개] 워스 What Is Life Worth [워스 What Is Life Worth] 사라 콜란겔로 / 미국 / 2020년 / 117분 / 픽션 / 12세 이상 관람가 프로그램 노트 올해는 9.11 테러의 20주기가 되는 해이다. 2001년 9월 11일, 전 세계를 충격에 빠뜨린 끔찍한 테러가 일어난다. 총 4대의 민간 항공기가 납치되었고 수많은 이들이 희생되었다. 미국 정부와 의회는 피해자와 유족들의 개별 소송을 막기 위해 ‘9.11 테러 피해자 보상 기금’을 긴급 승인한다. 기금 운영을 맡게 된 켄은 피해자의 연봉과 부양가족 등 보험회사가 주로 쓰는 ‘공식’으로 산정한 각자 다른 ‘목숨 값’을 보상금으로 제시하지만 피해자와 가족들의 거센 반발과 비난에 부딪힌다. 25개월 안에 80%의 유족 동의를 받아야만 하지만 기한이 다 되도록 진척이 없다.. 2021. 8. 27.
제22회 제주여성영화제 일정 연기 안내 제22회 제주여성영화제 일정 연기 안내 안녕하세요. 제주여성영화제는 제주도 코로나 상황이 급속도로 악화됨에 따라 영화제 개최일정을 전격 연기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기존 2021년 9월 8일(수)에서 9월 12일(일)까지 계획했던 일정을, 2021년 10월 20일(수)에서 24일(일)로 옮겨 진행할 예정입니다. 제22회 제주여성영화제를 위한 만반의 준비를 완료한 상태이기 때문에 매우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그럼에도 영화제 개최일정 연기는 코로나 전염병 확산방지를 위한 진지한 논의의 결과임을 알려드립니다. 남아있는 기간 동안 안정적으로 영화제를 진행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제주여성영화제 집행위원회 일동 2021. 8. 27.
[프로그래머의 상영작 소개] 비커밍 아스트리드 Unga Astrid, Becoming Astrid [비커밍 아스트리드 Unga Astrid, Becoming Astrid] 페르닐레 피셔 크리스텐센 / 스웨덴 / 2018년/ 123분 / 픽션 / 15세 이상 관람가 프로그램 노트 1920년대 스웨덴의 시골마을, 10대 소녀 아스트리드에게 허락된 일이란 집안일을 돕거나, 동생들을 돌보거나 하는 그저 허드렛일뿐이다. 독실한 기독교 집안이라 이성교제는 물론 머리 모양조차 마음대로 할 수 없을 만큼 엄격하다. 하지만 아스트리드의 글솜씨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던 아버지의 도움으로 지역 신문사의 인턴으로 일하기 시작하면서 아스트리드 인생의 큰 전환점을 맞이하게 된다. 등을 펴낸 세계적인 동화작가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의 전기영화이지만, 작가로서의 일대기나 가장 왕성히 활동했던 시기가 아닌 10대 미혼모 시절을 담은 .. 2021. 8. 26.
[프로그래머의 상영작 소개] 미싱타는 여자들 : 전태일의 누이들 [미싱타는 여자들 : 전태일의 누이들] 김정영, 이혁래 / 한국 / 2020년 / 110분 / 다큐멘터리 / 전체 관람가 프로그램 노트 여기 40년 전의 기억을 소환하는 세 명의 여성들이 있다. 가난해서 혹은 여자라서 이들은 초등학교까지만 다녔다. 대부분은 학교 대신에 공장으로 향했다. 학교 가는 친구들이 부러웠지만 다행히 이들에게는 노동교실이 있었다. 아무리 피곤하고 배가 고파도 노동교실에 가서 하루를 마감했다. 유일한 삶의 활력이었다. 여기에서 친구도 사귀고, 억울한 일을 털어놓으며, 꿈에 그리던 배움도 이어갔다. 전태일을 알게 되고, 근로기준법을 배우며 노동자도 인간답게 살 수 있다는 희망도 키워나갔다. 하지만 1977년 9월 9일, 노동교실 폐쇄가 결정되자 이를 막아내려는 어린 노동자들은 사회적 .. 2021. 8. 25.
[프로그래머의 상영작 소개] 아담 Adam [아담 Adam] 마리암 투자니 / 모로코, 프랑스, 벨기에 / 2019년 / 100분 / 픽션 / 12세 이상 관람가 2021 제22회 제주여성영화제 _ 09.11 12:20 CGV제주 7관 프로그램 노트 모로코 영화 은 미혼 여성의 혼외출산을 앞두고 여성간의 연대를 그린 마리암 투자니 감독의 장편 데뷔작으로 그의 경험에서 탄생한 자전적 영화이다. 사미아는 혼외임신을 숨기기 위해 고향을 떠나 카사블랑카로 온다. 잠잘 곳과 일자리를 찾아 거리를 헤매지만 그녀를 받아주는 곳은 아무데도 없다. 남편과 사별 후 8살 딸 와르다를 키우며 빵집을 운영하는 아블라를 만나지만 역시 그녀를 받아들이지 않는다. 자신의 집 앞 거리에서 밤을 새우려는 만삭의 사미아를 본 아블라는 그녀가 신경쓰여 결국 집으로 들인다. 일을 .. 2021. 8.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