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영작 소개는 잠시도 멈추지 않겠다] 단편2 <죽은 민영이의 장례식>, <젖꼭지>, <캐쉬>, <호랑이와 소>
(지난 글에 이어)
의미도 있고 재미도 있는 단편섹션 2를 소개해드리겠습니다.
(간략하게 적어야지 하는 마음은 언제나 이 영화들의 넘치는 매력 앞에 하릴없이 무너져내리네요.
오늘도 조금 길다는 말씀^^)
단편 2 / 9월 20일(일)
1. [죽은 민영이의 장례식] / 홍석영 / 한국 / D / 33분
- 2018년, 성폭력피해자 '민영이' 로 살았던 9년을 떠나보내는 전시에서부터 시작하는 이 영화는
'피해자' 라는 이름 안에 박제될 수 밖에 없던 과거에서 벗어나
'생존자'의 이름으로 다시 서는 서도이작가의 인상적인 변화까지 담아낸다.
여성학자와 변호사, 형사의 시선으로 '피해자다움' 이라는 사회의 미신에 대한 이야기를 보탠 점도 유의미하다.
2. [젖꼭지] / 김용승 / 한국 / F / 21분
- '젖꼭지'는 여남 할 것 없이 모두에게 있는 신체의 일부임에도 여성의 그것과 남성의 그것은 다르게 소비된다.
신체의 특정 부위가 '청소년에게 부적합한 내용' 으로 소비되는 것은 과연 정상적인 세계인가?!
경단녀인 유선과 직장인 남편의 육아의 고충을 유머러스하게 연출했다.
3. [캐쉬] / 탄 웨이 팅 / 싱가포르 / F / 12분
- 무인계산기의 도입으로 실직의 위기에 놓인 네 명의 노동자가 벌이는 한밤의 점거농성을 그렸다.
농성중 배가 고프자 마트 내 음식을 '구입' 해먹는 이 정직하고 고지식한 노동자들을
하룻밤 사이에 정리하려는 시스템의 잔인함은
내내 유쾌한 톤으로 진행되는 이 영화에서 더욱 도드라지게 드러난다.
4. [호랑이와 소] / 김승희 / 한국 / A / 8분
- 가부장적인 한국사회에서 모녀가족으로 분투한 시간을 개성있는 그림으로 표현한 애니메이션.
'여자니까' 또는 '남자가 없는 모녀가정이니까' 라는 사회적 시선을
털과 이빨 등의 질감, 소의 무던한 표정, 호랑이의 늠름한 모습 등으로 그려낸 방식이 이채롭다.
여기에 호랑이띠 엄마와 소띠 딸의 육성을 리듬감 있게 얹으면서 생동감이 배가되었다.
.
.
<단편 2>
죽은 민영이의 장례식
젖꼭지
캐쉬
호랑이와 소
메가박스 제주점 6관 / 2020.09.20.(일) / 14:30~
※ 제주여성영화제는 코로나19 지역확산 방지를 위해 질병관리본부 방역관리 지침을 준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