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구하지 마세요] 정연경 / 한국 / 2019년 / 97분 / 픽션 / 12세 이상 관람가
프로그램 노트
아빠가 빚을 남기고 스스로 세상을 떠난 후 선유와 엄마는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 곳으로 이사를 간다. 선유는 빚에 시달리는 엄마마저 자신을 떠나버릴까 두려워 일부러 씩씩한 척, 밝은 척한다. 사실 선유는 몰라야 할 권리가 있는 어린이임에도 너무 많이 알아버려 학교에서도 집에서도 눈치 보는 것이 일상이다.
팍팍한 삶을 사는 어른들의 모습이 여과 없이 아이들에게 노출되는 것이 얼마나 폭력적이고 가혹할 수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엄마가 말한 '아빠 보러 가자' 라는 말의 진의를 이미 알고 있다 하여 그 선택을 선유의 자유의지로 볼 수 있을까, 대안이 없기 때문은 아닐까.
‘자녀 살해 후 자살’이라는 사회적인 문제를 힘있게 끌고 나가는 이 영화 속 “나를 구하지 마세요”라는 간절한 외침에 이제는 누군가, 아니 우리가 응답해야 할 때이다.
(22회 제주여성영화제 주프로)
* 22회 제주여성영화제는 10월 20일 ~ 10월 24일로 일정 변경되었습니다.
'지난영화제 > 제22회 제주여성영화제' 카테고리의 다른 글
[프로그래머의 상영작 소개] 3개의 얼굴들 (0) | 2021.09.06 |
---|---|
[프로그래머의 상영작 소개] 우린 일회용이 아니니까 (0) | 2021.09.06 |
[프로그래머의 상영작 소개] 페어웰 The Farewell (0) | 2021.09.02 |
[프로그래머의 상영작 소개] 워스 What Is Life Worth (0) | 2021.08.27 |
제22회 제주여성영화제 일정 연기 안내 (0) | 2021.08.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