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여성영화제 25주년을 맞이하여 역대 개폐막작 중
다시, 보고 싶은 여성영화를 관객 여러분들과 함께 선정합니다.
투표를 통해 선정된 1편의 작품은 제25회 제주여성영화제 본영화제에서 상영됩니다.
한 사람 당 2편의 영화를 고를 수 있어요!
관객여러분들의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투표에 참여해주신 분 중 3명을 추첨하여 커피교환권을 드리는 이벤트도 함께 진행합니다!
투표기간
2024년 8월 1일 (목) ~ 8월 11일 (일) 총 12일간
투표 대상 작품 소개 (상영 순서 / 개폐막 순서로 정렬)
1번 후보
데저트 플라워 (쉐리 호만 감독 / 124분 / 제11회 제주여성영화제 개막작)
소말리아 출신 톱 모델 와리스 디리의 동명의 자서전을 토대로 하여 만들어진 영화다. 모든 사람의 이름이 고유한 의미가 있는 소말리아에서 와리스 디리의 뜻은 바로 '사막의 꽃'이다. 13세 때 와리스 디리는 나이 든 남자와의 원치 않는 결혼식을 앞두고 하루 전날 생사를 건 탈출을 시도한다. 그 후 친척집 하녀로 일하기 위해 사막에서 런던으로 이주한 와리스 디리는 우여곡절 끝에 패션계의 꽃이 된다.
얼핏 '가난한 사막 소녀의 기적 같은 성공기'처럼 보이는 <데저트 플라워>가 힘 있는 여성주의적 영화가 되는 지점은, 아직 성공 전인 와리스 디리가 유일한 친구 마릴린 앞에서 자신의 성기를 보여주는 장면이다. 이에 친구 마릴린은 그녀 자신의 성기를 와리스 디리에게 보여준다. 이때 와리스 디리의 끔찍했던 아프리카 지역의 할례 경험이 영화의 서사 표면으로 떠오른다. 후에 와리스 디리는 자신이 겪었던 '전통이라는 이름으로 행해제는 가혹한 관습'을 세상에 알리는 일에 앞장선다. 영화는 '슬픔의 땅' 아프리카 대륙을 분노의 시선이 아닌 서정적인 시선으로 응시한다. <전사의 징표>(프라티바 파마)나 <잊을 수 없는 그날>(킴 론지노토) 같은 여성주의적 다큐멘터리에서 다루어져 왔던 여성 할례 문제를 <데저트 플라워>는 좀 더 대중적이고도 공감있게 다루고 있다. (제11회 제주여성영화제 프로그램노트 / 권은선)
2번 후보
헤어드레서 (도리스 되리 감독 / 106분 / 제12회 제주여성영화제 개막작)
예민한 사춘기 딸을 남겨두고 남편은 다른 여자에게 떠나버리지만 자신이 가진 미용 기술과 긍정의 힘으로 경제적 자립을 일궈나가려 애쓰는 카티! 개막작으로 선택한 '헤어드레서'는 뚱뚱한 싱글맘 카티의 좌충우돌 경제자립기를 보여주면서 통일 이후 동독의 빈곤 및 이주민 정책의 실상과 함께 외모에 대한 편견 및 성적 욕망 등을 약자들과의 연대를 통해 유쾌하게 극복해나가는 모습으로 코믹하나 감동적으로 그려낸다. 카티가 밤에 데이트를 마치고 돌아오며 "내가 뚱뚱하다고 뚱뚱한 남자를 좋아해야 하나?"라고 당당하게 말하며 씩씩하게 걸어 돌아오던 모습과 과일 모양을 줄줄이 이어 만든 목걸이와 귀걸이를 찰랑대며 아침에 직업을 구하기 위해 경쾌하게 걸어 나가던 모습이 인상적으로 기억에 남는다 (제12회 제주여성영화제 프로그램노트 / 안혜경)
3번 후보
무스탕 : 랄리의 여름 (데니즈 겜스 에르구벤 감독 / 97분 / 제17회 제주여성영화제 개막작)
터키 한 마을에 자유분방하고 아름다운 다섯 자매 소냐, 셀마, 에체, 누르, 랄리는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할머니, 삼촌과 같이 살고 있다. 자매들은 나이는 다르지만 친구처럼 지내며 우애가 깊다. 어느 날 그녀들은 바닷가에서 남자아이들과 함께 물장난하며 놀다 마을 사람들의 구설에 오른다. 그 이후 자매들은 외출을 금지 당하고, 학교에도 갈 수 없고, 맞선을 강요당하고, 갑작스런 결혼으로 생이별한다. 그럼에도 소냐의 첫사랑은 지속되고, 어른들 몰래 집을 빠져나와 축구경기를 관람하는 자매들의 도발은 계속된다. 자유에 대한 자매들의 열정을 담으로도 막을 수 없다. 결국 이스탄불로 가는 버스에 오른 랄리, 자매들의 인생을 완전히 바꿀 아름답지만 불안한 여정이, 이 뜨거운 여름에 시작된다. 자매들의 도발과 자유, 젊음이 눈 부시게 찬란하고 아름다운 영화다. (제17회 제주여성영화제 프로그램노트 / 윤홍경숙)
4번 후보
가슴노출을 허하라 (리나 에스코 감독 / 79분 / 제19회 제주여성영화제 개막작)
리브와 위드는 여성의 몸을 음란하게 보는 억압적 체제를 바꾸고자 기습적인 행동과 그래피티 등 다양한 활동을 기획, 실행한다. 실제 미국의 많은 주는 공공장소에서 여성의 상의 탈의가 불법이다. 최근 뉴욕시는 평등원칙에 위배된다며, 여성의 상반신 노출을 합법화했지만, 남자들만이 자유롭게 웃통을 드러낼 수 있다. 이런 현실에 화가 난 여성들이 가슴을 드러내며, 뉴욕의 거리로 나온다.
영화는 살인과 폭력, 전쟁은 미화하지만, 여성의 몸을 과도하게 성적인 면만 부각하는 현실과 여성의 신체 이미지는 검열하는 사회의 모순을 파헤친다.
생명의 상징이 왜 불법이 되었을까? 전쟁과 가슴 중 무엇이 더 외설적인가?
가슴은 단지 가슴일 뿐, 내 몸에 법 디밀지 말라며, 여성들이 공공장소에서 웃옷을 벗고, 활보하다.
한마리 새처럼 자유롭게~ (제19회 제주여성영화제 프로그램노트 / 윤홍경숙)
5번 후보
너에게 가는 길 (변규리 감독 / 93분 / 제22회 제주여성영화제 개막작)
어느 날 자식이 커밍아웃을 했다. 이들은 자녀들의 정체성도 이들을 정의하는 '성소수자'라는 단어조차도 생소하기만 하다. 이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혼란스럽다.
비비안은 캐나다 프라이드 퍼레이드에서 '아이 러브 마이 게이 선(I LOVE MY GAY SON)'이라고 손수 적은 문구를 들고 당당하게 걸으며 벅찬 맘으로 환호한다. 한편 제1회 인천퀴어축제에선 아주 다른 풍경이 그려진다. 자신의 자녀들이 조직적 공격, 혐오와 광기 등 사회적 폭력에 노출된 걸 눈으로 확인하는 순간이었다. 부모들이 투사가 되는 계기였다. 2017년 가을부터 시작된 4년간의 장기프로젝트 <너에게 가는 길>은 자녀들을 통해 변해가는 부모들의 성장기다. 성소수자에게 가는 부모님들의 마음을 표현했지만 꼭 부모가 아니더라도 세상에 숨어 있는 또 다른 소수자들이나 당사자 혹은 그들과 힘을 나누고 연대하며 기꺼이 함께 걸어나가는 영화이다. (제22회 제주여성영화제 프로그램노트 / 고의경)
6번 후보
퍼스트 댄스 (정소희 감독 / 95분 / 제15회 제주여성영화제 폐막작)
선민과 로렌의 아름답고 용기있는 사랑과 결혼!
선민과 로렌은 보스턴에 사는 오래 된 레즈비언 커플이다. 사랑하는 사람과 아이를 낳고, 삶을 나누며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싶었던 두 사람은 2004년, 메사츄세스에서 동성결혼이 합법화되면서 결혼을 결정한다. 이성애커플의 전유물이었던 결혼! 동성커플에게는 과연 어떻게 펼쳐질까?? 그들은 그들을 사랑하고, 지지하는 가족과 친구들과 함께 아름다운 게이 휴양지인 '프로빈스 타운' 바닷가에서 행복한 결혼식을 한다. 용감하지 않으면 어떤 일도 일어나지 않듯이 둘은 결혼을 원해서, 결혼 했으며, 주변사람을 서서히 변화시켰다. '다름'이 자기나 주변의 일로 다가 왔을 때 우리는 어떻게 행동할까?를 질문하게 하는 솔직하고 따뜻한 영화이다. (제15회 제주여성영화제 프로그램노트 / 윤홍경숙)
7번 후보
바르다가 사랑한 얼굴들 (아녜스 바르다, JR 감독 / 94분 / 제19회 제주여성영화제 폐막작)
33살의 사진작가와 눈이 흐릿하고 오르는 게 힘이 든 88살의 영화감독이 친구가 되었다. 마을과 풍경, 얼굴을 찾아간다면 어디든 떠나는 두 사람은 마법의 트럭을 타고, 프랑스 마을을 누비는 여정을 시작한다. 길에서 만난 사람들, 잊혀져가는 무표정 얼굴들, 쇠락한 풍경과 사람이 살지 않는 텅 빈 마을들이 두 사람에 의해 온기를 되찾으며, 얼굴은 예술이 되고, 마을은 갤러리가 된다. 사진을 감상하다 보면 사람들은 어느새 그들의 생각을 이해하고,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 알게 되고, 그들이 빛나는 걸 느끼게 된다. 이 영화는 평범한 삶에 대한 찬가이자, 두 감독의 애정 어린 우정과 세상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 그 눈을 가질 수 있는 감수성으로 훈훈해진다. 그리고 예술은 사람을 놀라게 하는 힘이 있다는 것을 실감하게 된다. (제19회 제주여성영화제 프로그램노트 / 윤홍경숙)
8번 후보
사마에게 (와드 알-카팁 감독 / 96분 / 제21회 제주여성영화제 폐막작)
2012년, 시리아 알레포 대학을 중심으로 아사드 가문의 독재정권에 저항하며 민주화 운동이 일어난다. 시민의 거센 반대에도 정부는 정권 유지를 위해 시위대를 탄압하고 사람들을 죽인다. 결국 알레포 지역은 정부에 대항하고 총을 든다. 해방의 기쁨도 잠시, 정부군은 막강한 군사력으로 알레포 지역을 서서히 고립시켜 나단다. 사람들이 사는 곳으로 별별 무기가 날아오고 건물은 파괴되며 사람들은 죽어나간다. 그러나 아무도 아사드 정권을 막지 못한다. 지난 5년간의 끔찍한 일상을 카메라에 기록하는 '와드'는 사마를 낳으며 위태로운 행복을 맛본다. 끝까지 저항하며 벼텨보지만 물자는 동나고 물 공급도 끊기고 완전무장한 정부군이 점점 가까이 다가온다. 사마와 알레포 사람들은 과연 무사할 수 있을까. (제21회 제주여성영화제 프로그램노트 / 윤홍경숙)
9번 후보
왕십리 김종분 (김진열 감독 / 102분 / 제23회 제주여성영화제 폐막작)
왕십리 김종분은 50년 동안 거리에서 노점상을 하고 있다. 주위에서 함께 장사하던 사람들도 하나둘 가게를 정리하고 그만 두지만, 김종분은 아직 그럴 수 없다. 아직도 딸을 기억하고 찾아와 주는 많은 사람들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딸을 잃은 거리를 지켜나가는 김종분. 때론 혼자지만, 대부분은 친구들과 함께 서로를 보살피며 가게를 이어나간다.
남부럽지 않은 삶을 살았다는 김종분은 오늘도 아픈 다리를 끌며, 떡을 굽고, 마늘을 까고, 김치를 담근다.
이 영화는 김귀정 열사 30주기를 추모하는 다큐멘터리이자 어머니 김종분의 경이로운 삶에 바치는 찬사이기도 하다. 영화가 건내는 이야기에 가슴이 미어진다. 하지만 내내 뭉클하다 (제23회 제주여성영화제 프로그램노트 / 윤홍경숙)
관객 여러분들의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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