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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영화제/제 14회 제주여성영화제

「미리만나는 제주여성영화제」그곳에선 무슨일이?!

by JJWFF 2011. 6. 1.
- 부제 : 제주여성영화제 자원활동가의 하루^^

                                                                                                                               글 자원활동가 쇼라


1.

여성+영화,

매우 익숙하면서도 제대로 알지 못하는 두 분야의 조합인 「제주여성영화제」.

내가 과연 잘 할 수 있을까, 걱정이 들었지만

‘여성’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놓칠 수는 없겠죠?

CLICK, CLICK, 자원 활동 START!



2.

설레는 마음으로 문을 연 ‘제주여민회.’

따뜻하게 맞아주시는 선생님, 언니들 덕분에 기분 좋게 첫 번째 활동을 시작합니다.^^

우선 우리가 할 일은 설문지 만들기!

다음 주에 있을 「미리만나는 제주여성영화제」에서 관객들에게 나누어줄 설문지입니다.

회의를 시작하기 전, 「놈에게 복수하는 법」이 어떤 영화인지 잠시 맛만 보기로 했는데

어느새 영화에 빠져들어 처음부터 끝까지 다 보고 말았네요.

그리곤 설문지 작성은 뒤로 미뤄두고 「놈에게 복수하는 법」에 대한 생각과 공감을 늘어놓는 우리.

그래도 나중에는 설문지에 넣을 문항과 영화제에 대한 아이디어로 대화를 나눴답니다. :)



3.

5월 18일. 수요일. 첫 번째 「미리만나는 제주여성영화제」가 열리는 날.

12시가 다 되어가는 시각,  제주대학교 학생회관 앞에서 홍보 개시.

「놈에게 복수하는 법」이 소개된 팸플릿을 지나가는 학생들에게 나누어 줍니다.



“4시에 제주대학교 법정대에서 여성영화를 상영합니다!”

“성폭력을 경험한 여성이 가해자를 찾아가 복수를 하는 내용이에요. 꼭 보러 오세요!”


짧은 시간에 영화에 대한 설명을 하는 것이 쉽지 않군요.

관심을 보이지 않는 학생들이 야속하기도 하지만,

꼭 보러 가겠다는 소수의 학생들의 말에 힘입어 열심히 팸플릿을 뿌립니다.^^



4.

맛난 점심을 먹고(야호!), 맛난 아이스크림을 먹고(와아!),



이제는 본격적인 영화상영 준비에 들어갑니다.

제주대학교 총학생회 여러분이 함께 해주셨습니다.

팸플릿을 나눠줄 테이블 세팅,

영화가 제대로 돌아가는지 확인.(제가 한 건 아니지만^^)


드디어 한 명, 두 명씩 모여드는 관객들.

비록 오늘 돌린 홍보물의 수에는 못 미치지만:) 그래도 많은 분들이 와주셨습니다.

영화가 시작하기 바로 전, 모여드는 사람들 덕분에 일어난 작은 소란에 기분이 좋네요.




5.

ON AIR - 영화 상영 중.

모두들 숨죽여 영화를 보고 있습니다.


저마다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요?



준비한 프로그램이 모두 끝나고 나오는 관객들에게

설문지와 ‘나만의, 놈에게 복수하는 법’을 적은 쪽지를 수거합니다.

영화를 보고 나오는 남성분들의 표정이 그리 밝지 만은 않았습니다.^^;

남성으로서는 잘 공감이 되지 않는 내용일 수도 있겠네요.

반면에 여성분들은 자신들의 이야기이니 만큼 많이 공감을 한 것 같아요.

‘복수하는 법’을 열심히 쪽지에 적어주셔서 뿌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저는 생각하지 못했던 다양한 방법들이 있네요. :)



6.

오늘 하루 준비했던 모든 프로그램이 났습니다.


더 많은 분들이 오지 못해서 아쉬운 마음이 남았지만,

처음 열린「미리만나는 제주여성영화제」를 무사히 마칠 수 있어서 다행입니다.

다음 번 영화제가 기다려지는군요.^^


*이번에 상영했던 영화「놈에게 복수하는 법」




성폭력을 경험한 사람은 그 지워지지 않는 상처를 평생 안고 살아가야 합니다.

'내가 너를 어떻게 한다고 해서 없던 일이 될 수는 없어.'

그 어떤 다양한 방법으로 복수를 하여도 여전히 남아있는 상흔.

우리가 함께 그 상처를 보듬어 살아간다면 아픔이 조금은 줄어들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