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회 제주여성영화제를 자축하며, 2019년 「제주여성」은 제주여성영화제를 연간 기획 꼭지로 다룹니다. 지난 봄호에서는 윤홍경숙 집행위윈장의 글을 실었고, 이번 여름호에서는 제주여성영화제를 만들어가는 제주여성들의 이야기를 담아보았습니다.
■ 나에게 제주여성영화제란?
- 김영순│기획팀 : 축제
- 주프로│프로그래머 : 성덕. 열혈관객 출신 프로그래머라서요.^^
- 그린│요망지니 : 사랑스러운 공동체❤
- 문서현│사무국 : 올해 생활의 가장 큰 부분!
- 네언│요망지니 : 여성으로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곳
- 이세오니│사무국 : 최근 가장 집중하고 있는 것, 나만의 핫이슈
- 산│요망지니 : 개인의 행복보다 ‘함께’에 초첨을 맞추며, 슬픔과 아픔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용기를 주는 공간
- 나무늘보│프로그래머 : 인생의 전환점...내가 놓친 수많은 가치와 일상의 흥미로운 시선들을 담은 낯설고도 익숙한 영화들을 만날 수 있었다. 내가 가지고 있었던 선입견을 깨고, 관습과 규율, 가부장적 시각에 익숙했던 나에게 인식의 틀을 깨 주었고 새로운 세상을 바라보게 하였다.
- 소요비│요망지니 : 처음으로 접하는 연대
- 히돌│사무국 : 영화와 거리가 먼 나에게, 영화로 여성주의적 자극을 주는 창구
- 태연│요망진당선작 예선심사위원 : 오아시스
- 미단지│프로그래머 : 내가 생각하는 가치를 일상에 담기위한 한 방법이고, 지금보다 나은 우리의 미래를 함께 상상하고 모색하는 기구입니다.
- 송유중│요망지니 : 제주여성영화제에 대해서는 이번에 거의 처음 알게 되었지만, 평소에 페미니즘과 영화에 관심이 많았기 때문에 요망지니로 함께하게 되었습니다.
- 라온│요망지니 :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여러 생각을 듣는 곳이자 내가 성장해나가는 곳
- 이민경│기획팀 : 조금 더 일찍 알았으면 좋았을걸하는 아쉬움과 이제라도 함께할 수 있어 감사함을 느끼게 하는, 내 시야를 넓혀주는 창(窓).
- 설모│요망지니 : 새로운 도전과 배움
- 화현│디자이너 : 관객과 관계(자)의 사이 그 어디쯤,
- 트멍│기획팀 : 투쟁, 해방
■ 내가 사랑하는 여성영화와, 그 이유
- 김영순│기획팀 : 델마와 루이스. 그 통쾌함이라니~~~
- 주프로│프로그래머 :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 / 러닝타임 내내 쉬지 않고 페미니즘이 내달립니다.^^
- 그린│요망지니 : 백만엔걸 스즈코, 20대의 여성이 가정으로부터 독립하며 겪는 불편함과 감정을 담담히 그려내서 공감됩니다. 또한 어디에도 정착하지 않으려는 스즈코의 마음을 잘 알겠어서 짠합니다. 영화의 결말에서도 스즈코가 연인에게 정착하는 게 아닌, 약간의 오해를 품은 채 다시 길 위에 떠도는 삶을 선택하는 게 와 닿았습니다. 어설픈 해피엔딩이 아니라서 오래도록 마음에 남았어요. 자주 꺼내보는 영화에요.
- 문서현│사무국 : 바그다드카페, 그 시대에 예술적 요소, 서사 등 빠지는 것이 없다.
- 네언│요망지니 : 피의 연대기 , 나만 겪고 있는 게 아니구나 하는 공감을 볼 수 있어서
- 이세오니│사무국 : 가장 최근 사랑하게 된 여성영화는 〈안토니아스 라인〉. 그 시대에는 세상 괴짜 같았을 발상에 경악하는 주변의 반응들이 주는 유머(지금 시대에도 혁신적인 부분들이 있다). 그리고 모든 선택지에 있어서 여성주의적 시각을 전제로 하는 그 모녀의 일상들이 나에게 주는 생각의 전환들이 있었다. 현실 속에서 페미니즘을 수행하는 생활이란 건조하고 팍팍하며, 경직된 삶의 태도를 갖게 했었는데, (대 선배격인)그들의 여성주의적 일상은 촉촉한 사랑으로 가득 차 있었다...!
- 산│요망지니 : ‘파도위의 여성들’ 가장 기억에 남는 영화이고 어떠한 파도든 넘어버리는 레베카의 과감한 선택이 너무나 인상깊었다.
- 나무늘보│프로그래머 : 아녜스바르다의 이삭줍는 사람들,,,,쓸모 없음을 쓸모 있음으로 일상이지만 우리가 보지 못하는 것들을 보게 하고 생각하게 한다.
- 소요비│요망지니 : 가장 따뜻한 색 블루, 흐트러지고 불안한 사랑과 이별, 상처와 성장의 감정을 대하는 영화 전반에 깔린 시선이 인상적.
- 히돌│사무국 : 제19회 제주여성영화제 개막작이었던, <가슴노출을 허하라>. 여성들의 아름다운 우정과 연대를 잘 그려냈다고 생각해요. 같은 뜻을 품고 있는 동료들과 사회를 의미있게 변화해가는 것. 그 과정에서 구성원 개개별 모두가 긍정적인 방향으로 변화하는 모습들. 전반적으로 아주 유쾌한 영화였어요. 그리고 나도 저런 동료들을 만나고, 성장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면서, 좋은 자극도 되었습니다!
- 태연│요망진당선작 예선심사위원 : 캐롤, 세상에 이렇게나 다양한 사랑의 색깔을 따뜻하게 풀어냈다.
- 미단지│프로그래머 : 바그다드 카페,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디 아워스, 델마와 루이스 등이 떠오릅니다. 좋아하는 영화를 한편만 말하기는 정말 어려운데 사랑하는 여성영화를 한편만 고르는것은 더 어렵습니다. 좋아하는 영화 대부분이 여성영화들 인데, 그녀들의 삶을 들여다보며 공감을 통해 내 삶에 위로를 받기 때문입니다.
- 송유중│요망지니 : 지금 생각나는 영화는 ‘피의 연대기’. 사실 지정성별을 남자로 20년 이상을 살아오면서 이런 주제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곳이 정말 없었다. 덕분에 여성의 삶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어서 정말 좋은 영화라고 생각한다.
- 라온│요망지니 : 레이디버드, 최선과 자유 속에서 완벽하진 않지만 조금씩 성장해나가고 사랑과 우정을 그려내는 모습이 나의 이야기를 보는 것 같고, 내개 응원을 해주는 것 같아서 좋았습니다.
- 이민경│기획팀 : 금발이 너무해/봐도 봐도 질리지 않은 사랑스러움과 여성연대, 매드맥스/짜릿함을 느꼈던 유일한 액션영화, 캐롤/간질간질한 사랑이 하고 싶어지는 영화
- 설모│요망지니 : <숏텀12>를 인상 깊게 보았다. 영화는 저마다의 방식으로 상처를 표현하는 사람들을 비춘다. 그리고 치유의 시작은 상처를 드러내는 것부터라고 말한다. 청소년보호시설에서 일하지만, 그 자신도 어릴 적 트라우마에서 벗어나지 못해 괴로워하는 주인공이 안타까웠다. 그녀는 아이들을 다독여줄 때 스스로의 슬픔 또한 함께 달랬을 것이다. 그들에게 가해진 폭력은 타인에게서 왔으나 이를 아물게 하는 건 결국 또 다른 타인이었다. 이토록 아이러니하면서 뭉클한 연대가 어디 있을까.
- 화현│디자이너 : 여자, 정혜(여성영화로 분류할 수 있는지 모르겠지만)/ 잔잔했는데 내내 조마조마했던, 가끔 문득 생각나는 영화예요. 하나쯤은 가지고 있을 것 같은 기억, 상처, 노력, 극복 특별하지 않아서 특별한 일상의 조각들.
- 트멍│기획팀 : 델마와루이스.
- 제주여성영화제를 만드는 사람들의 여성 영화 추천 목록
델마와 루이스 /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 / 백만엔걸 스즈코 / 바드다드 카페 / 피의 연대기 / 안토니아스 라인 / 파도위의 여성들 / 아녜스 바르다의 이삭줍는 사람들 / 가장 따뜻한 색 블루 / 가슴 노출을 허하라 / 캐롤 / 바그다드 카페 /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 디 아워스 / 레이디 버드 / 금발이 너무해 / 숏텀 12 / 여자, 정혜
■ 제주여성영화제에 함께하며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 혹은 장면
- 김영순│기획팀 : 자주 깜짝 놀랄만한 포스터를 만들어내는 돌발상황에서, 그저 바라보기만 할 뿐이었다는.ㅋㅋ
- 주프로│프로그래머 : 관객으로 수 년을 보냈는데, 상영 전 안내멘트 끝나고 불 꺼질 때요.
- 그린│요망지니 : 여민회분들과도 참 좋은 추억이 있지만, 개인적으로 지난 5월 상영회 때 만난 관객분이 기억에 남습니다. 중년의 아드님과 함께 오신 여성어르신이었는데요. 6월 상영회 안내를 드렸더니, '그 날은 양성평등 교육을 들으러 가는데 어쩌지~'라고 하셨습니다. 어르신은 6월 상영회는 오지 못하지만 7월 상영회에는 꼭 참석하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저는 어르신과 잠깐 대화를 나누면서 여러 가지 생각을 했습니다. 우선 어르신께서 단지 무료로 상영해주기 때문에 보러 오신 것이 아니라, 영화 자체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오셨다는 것. 이 깨달음은 영화제를 저의 태도를 돌아보게 했습니다. 영화제를 평범한 대외활동이 아니라 다양한 분들과 소통할 수 있는 장으로 보게 된 것이죠. 또한 저의 주변에서는 젠더와 인권감수성을 가진 분들이 다 제 또래거나, 중년의 여성선생님들 뿐이었는데요. 어쩌면 제가 착각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단지 어르신들과 대화를 나눌 순간이 없었을 뿐일지도 모른다고요. 앞으로 다양한 연령의 사람들과 젠더와 인권에 대해서 더 이야기하고 싶다는 소망이 생겼습니다. 9월 본영화제까지 몇 달 남았지만, 상영회를 비롯한 사전준비 기간 동안 더 많이 보고 듣고 경험하여 제주여성영화제를 제 삶의 소중한 순간으로 만들고 싶습니다.
- 문서현│사무국 : 작년 요망지니 엠티때 아파서 같이 놀지도 못하고 종일 누워있었던 일...
- 네언│요망지니 : 함께 홍보물 만들 때 도희님의 제작 솜씨에 놀랐습니다
- 이세오니│사무국 : 19회 제주여성영화제에 놀러왔다는 핑계로 개막식을 염탐했었다. 제주여성영화제를 만드는 사람들에 포함 되고 싶었기 때문에. 맨 앞자리에 앉아서 개막식 공연을 본 후 개막작이 시작되기 전 관람석을 뒤 돌아 봤을 때 좌중을 가득 채운 관객들에 놀랐던 경험. 이런 큰 행사에 기획자로 참여하고 싶다는 것은 근본 없는 용기이자 욕심일까? 하는 생각들로 개막작 〈가슴 노출을 허하라〉 앞 장면을 잠깐 놓쳤다. 그리고 올해 사무국에서 제주여성영화제 20주년을 함께 만들고 있다. 앞으로 생겨나갈 에피소드들을 기대하며! 화이팅!
- 산│요망지니 : 요망지니의 역할로 영화상영 전에 맨트를 남기는 일을 하였는데, 바쁘고 일이 많아서 어느 영화인지도 모르고 들어갔다. 그리고 와주셔서 감사하다, 핸드폰 꺼달라는 맨트를 하고 영화를 강제(?)로 보며 성장했던 일!!
- 나무늘보│프로그래머 : 마땅한 상영장소가 제주시평생교육센터 대강당에서 비가 새는 곳에서 양동이에 떨어지는 빗물 소리를 들으며, 앞사람의 머리에 가려 사람과 사람사이를 기웃거리며 영화를 봤던 시간들...
- 소요비│요망지니 : 20회 제주여성영화제를 준비하기위해 모인 요망지니들의 첫 기획회의. 첫만남의 어색함도 잠시 다양한 의견을 적극적으로 제시하는 요망지니들의 모습을 보며 영화제 준비기간과 본영화제에 대한 기대감이 한층 상승했던 순간이 지금까지는 가장 인상적이었습니다.
- 히돌│사무국 : 고등학생 때 제주여성영화제 야외상영회에 갔던 기억이 있어요. 그 때 상영작이 애니메이션인 <프린스 앤 프린세스>였어요. 밤공기를 마시며 다함께 영화를 보았던 그 분위기가 아직도 문득문득 떠오릅니다. 여성주의에 관심이 크게 없던 시절이었지만, 재미있게 보았어요. 야외상영회, 언젠가 다시 만나볼 수 있겠죠?
- 태연│요망진당선작 예선심사위원 : 스태프들이 항상 밝고 즐거워보였다
- 미단지│프로그래머 : 19년 전주영화제에 함께 출장갔던 기억이 좋았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기억에 동참하고 싶습니다^^
- 송유중│요망지니 : 시청에서 영화제 거리 홍보 나갔을 때, 바그다드 카페를 보고 나서 치맥하면서 나누었던 이야기들이 기억에 납니다.
- 라온│요망지니 : 제 20회 제주여성영화제 요망지니 첫 오티날 다 같이 영화를 보고 그 영화를 본 소감을 말했던 것.
- 이민경│기획팀 : 18회 영화제 폐막식에서 집행위원장님의 따뜻하고 찡한 폐막사. 뒤에서 눈물 찔끔.
- 설모│요망지니 : <바그다드 카페> 상영회가 떠오른다. 특히 상영관을 채우던 사람들의 웃음소리가 기억에 남는다. 영화를 감상하면서 자연스레 나누는 에너지. 이 에너지가 마음을 항상 들뜨게 한다. 내가 영화관을 좋아하는 이유이다.
- 화현│디자이너 : 18회 포스터 이미지 1인 시위 사건(?)
- 트멍│기획팀 : 비가와서 천정에서 물을 뚝!뚝! 떨어져 양동이를 받아가며 영화를 봤던 기억
■ 스무살을 맞이한 제주여성영화제에 축하 한마디!
- 김영순│기획팀 : 잘~ 자라주어 고맙다. 지치지 말고, 오래버텨주시라^^
- 주프로│프로그래머 : 축하는 관객들한테 받는 걸로..^^
- 그린│요망지니 : 고생했다 스무살!
- 문서현│사무국 : 20주년이라니! 너무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함께 만들어온 20주년. 축하합니다!
- 네언│요망지니 : 내가 언니다! 장난이고, 20년이나 지켜왔다는 것에 자부심을 가지렴~(세요..)
- 이세오니│사무국 : 나의 스무 살을 바라보던 엄마의 마음이 이랬을까? 그저 예쁘고 행복하기만 한 스무 살이었으면 좋겠다. 결과 뿐 아니라 과정도 아름다운 제주여성영화제의 20주년이 되길!
- 산│요망지니 : 너무너무 축하합니다. 변함없이 변화하며 끊임없이 제주 여성영화제가 이어지길 바랍니다. 힘 힘 언제나 응원합니다!
- 나무늘보│프로그래머 : 마음을 켜고 함께 걸으며 꿈을 만들어 주는 제주여성영화제 20회를 축하드립니다.
- 소요비│요망지니 : 축하합니다.
- 히돌│사무국 : 20년 동안 제주여민회 회원분들의 노고가 묻어난 제주여성영화제. 앞으로 제주여성영화제 고유의 따뜻한 색깔을 변함없이 가져가면서, 시대의 흐름에 맞게 조화롭게 변화해나갑시다!
- 태연│요망진당선작 예선심사위원 : 삼십, 사십, 오십이 될 때까지 지치지 않고 꾸준하게!
- 미단지│프로그래머 : 성년이 된 것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이제 행동의 제한없이 무엇이든 어떤것에든 도전하세요!! 그리고 무엇보다 스무번째 영화제를 맞이할수 있게 해주신 사무국선배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송유중│요망지니 : 스무 살이니 저랑 거의 친구네요! 이만큼 나이 먹어주셔서 감사해요! 앞으로도 좋은 영화 많이 기대할게요 :)
- 라온│요망지니 : 보이는 곳에서, 보이지 않는 곳에서 늘 여성들의 다양한 삶을 전하기 위해 힘써온 여성영화제의 20번째 생일을 축하합니다! 30번째도, 50번째도 계속 좋은 행사가 되길 기원합니다
- 이민경│기획팀 : 스무해를 쉼없이 달려온 제주여성영화제! 감동과 영감은 더하고 편견과 차별은 덜해주는, 제주도민들의 문화 관문으로 자리잡는 그 날까지 함께합시다!
- 설모│요망지니 : 요망지니로 참여하기 전까지는 제주여성영화제에 대해 몰랐다. 하지만 요망지니 활동을 하면서, 여성영화제가 제주에서 가장 오래된 영화제로 자리잡은 이유를 알아가고 있다. 앞으로의 20년도 화이팅!
- 화현│디자이너 : 수고했고 애썼어!^^
- 트멍│기획팀 : 그동안 정말 고생이 많았고, 모두가 평등한 삶을 사는날까지 ~쭉 ~욱 이어지기을~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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