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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영화제/제20회 제주여성영화제

[변변한 영화소개] 앵콜 상영 / 페르세폴리스, 지금 이대로가 좋아요, 페미니스트 창당 도전기

by JJWFF 2019. 9. 3.

제20회 제주여성영화제의 새 코너! 
〈변변한 영화 소개〉

변변하다: 
1. 됨됨이나 생김새 따위가 흠이 없고 어지간하다. 
2. 제대로 갖추어져 충분하다 
3. 변함없이 변화하다 (제주여성영화제 20주년 슬로건)

 

 20주년 기념 특별전 <앵콜, 다시 보는 여성영화> 는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여 딱 세 작품을 엄선하였습니다.

 

[페르세폴리스]  마르얀 사트라피, 뱅상 파로노드 / 프랑스 / 96분 / 12세 이상 관람가 / 2007년 작

[페르세폴리스]는 마르얀 사트라피 감독의 자전적 그래픽노블에 움직임을 부여한 핸드드로잉 애니메이션이다. 이란의 이슬람 혁명기에 유년을 보내고 우여곡절 끝에 유럽으로 이주한 마르잔(키아라 마스트로이안니)의 성장기는 독특한 ‘액자’에 담겨 있다. 영화는 안정에 도달한 현재의 주인공이 타인에게 들려주는 향수 어린 추억담이 아니라, 여전히 불안과 결핍을 안고 사는 마르잔이 담배를 피우며 빠지는 회상이다. 그의 부모와 할머니는, 젠더 불평등이 만연한 폐쇄 사회에서 딸이 행복할 수 없음을 확인하자, 딸을 변화시키는 대신 떠나보냈다. “다시는 돌아오지 마라”라며. 그리움에 공항까지 온 마르잔은 차마 테헤란행 티켓을 사지 못하고 대합실에서 담배에 불을 붙인다. 동시에 화면에서는 색채가 사라진다. 결말 즈음 영화가 다시 현재로 복귀하면 우리는 마르잔이 파리 공항에서 덧없이 보내는 하루가 이번이 처음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짐작에 이르게 된다.
(김혜리 / 씨네21 기자)

 

[지금 이대로가 좋아요] 부지영 / 한국 / 90분 / 15세 이상 관람가 / 2008년 작

 

 

<지금, 이대로가 좋아요>는 두 자매가 아버지를 찾으러 떠나는 로드무비다. 언니 명주는 친자식 이상으로 아껴줬던 남자를, 동생 명은은 친자식을 버리고 떠난 남자를 찾아 떠난다. ‘가족’에 기대서 살아온 명주에게 여행은 애틋한 기억의 환기지만, ‘가족’을 외면하고 살아온 명은에게 여행은 끔찍한 기억에 대한 복수다. 
가족을 소재로 삼았지만, <지금, 이대로가 좋아요>의 질문은 좀 다르다. ‘어쨌거나, 우리는 가족 아니던가요?’라고 촌스럽게 반문하지 않는다. 두 자매는 성인이 된 뒤에도 여전히 ‘길 위에서’ 좌표를 찾지 못하고 헤맨다. 아버지라는 이름의 ‘결핍’, 때문인가. 명은은 아버지 얼굴 모르는 사생아다. 명주는 아버지 없는 딸을 키우는 미혼모다. 영화의 마지막, 우리는 되묻게 된다. ‘결핍’은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거나 주입되는 것이라고. <키다리 아저씨>의 변형처럼 느껴지는 <지금, 이대로가 좋아요>의 반전 혹은 진실의 의미는 그렇게 읽힌다.
(이영진 / 씨네21 전 편집장) .

 

[페미니스트 창당 도전기] 리브 베이스베리 / 스웨덴 / 99분 / 2015년 작

 

 

2005년, 스웨덴의 페미니스트들은 가부장제에 도전하고 기울어진 정치의 판을 새로 짜기 위해 페미니스트 정당 창당에 뜻을 모은다. 이 패기 있는 정치 실험을 따라가는 다큐멘터리다. 물론 창당의 과정은 순탄하지 않다. 재정은 불안정하고 인력은 충분하지 않으며, 토론이 진행될수록 구성원들 사이의 의견 차가 불거지고 내부 갈등은 점점 첨예해진다. 페미니즘의 가치인 ‘다양한 목소리의 공존’은 페미니스트 정당 FI(Feminist Initiative)의 가장 큰 역량이자 가장 큰 난관이기도 했던 셈이다. 그러면서 대중정당으로서 FI는 과연 어디까지 급진적일 수 있으며 어느 선에서 대중/정치와 타협해야 하는가의 문제 역시 등장한다.
(손희정 /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전 프로그래머)

 

 

[지금 이대로가 좋아요] 상영 후에는 부지영감독과 함께 하는 관객과의 대화가,
[페미니스트 창당 도전기] 상영 후에는 고은영 & 김상애님과 함께 하는 스페셜 토크가 이어질 예정입니다^^ 
<변변한 영화 소개>는 앞으로도 쭈욱~~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