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ction 3. 그래도 삶은 지속된다
삶에 존재하는 여러 문제들, 그럼에도 지속되는 우리의 이야기
어디로 가고 싶으신가요 / Where Would You Like to Go? / 김희정, 대한민국, 2023, 103분, 극영화, 12+
9월 14일(목) 12:30 CGV제주 7관 / 상영 이후 스페셜토크(ST)
영화는 갑작스러운 사고로 남편을 잃은 명지와 같은 사고로 동생을 잃은 지은, 단짝 친구와 이별한 해수가 서로의 상처를 어루만지며 앞으로 나아가는 모습을 담담하게 그려낸다. 명지는 남편의 장례식을 치른 후 불도 켜지 않은 어두운 집안에서 상실한 채 살아가다 슬픔에서 벗어나기 위해 바르샤바로 떠난다. 동생을 잃은 충격으로 마비가 되어 삶의 의욕조차 없이 병실에 누워있던 지은은 꿈에 찾아온 동생의 ‘밥 잘 챙겨 먹어’라는 당부에 힘을 낸다. 해수 역시 절친을 잃은 상처가 있지만 지은을 도와주며 상실의 아픔을 이겨낸다. ‘겁이 많은 지용이가 마지막으로 움켜쥔 게 차가운 물이 아니라 선생님의 손이었다는 것을 생각하면 마음이 조금 놓인다’라는 지은이가 보낸 편지의 말들과 마주한 명지는 ‘어쩌면 그날, 그 시간, 그곳에선 삶이 죽음에게 뛰어든 게 아니라 삶이 삶에게 뛰어든 것’이라는 생각을 처음으로 하게 된다. 영화는 김애란 작가의 『바깥은 여름』에 수록된 [어디로 가고 싶으신가요]의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 고의경 |
김희정 KIM Heejung 2007년 〈열세살, 수아〉로 장편 데뷔 후 〈청포도 사탕: 17년 전의 약속〉(2011), 〈설행_눈길을 걷다〉(2015), 〈프랑스여자〉(2019)를 쓰고 연출했다. 한국과 폴란드에서 촬영한 〈어디로 가고 싶으신가요〉(2023)는 그녀의 신작이다. 차 앞에 뛰어드는 물체처럼 불안하고, 부유하는 존재의 정체성을 형상화하는 데 있어 탁월함을 보이는 감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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