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목소리 곁에52 [프로그래머의 상영작 소개] 속삭임 Murmur [속삭임 Murmur] 헤더 영 / 캐나다 / 2019년 / 84분 / 픽션 / 15세 이상 관람가 프로그램 노트 60대 여성 도나는 음주 운전 혐의로 기소되어 동물 보호소에서 지역 사회 봉사를 하라는 명령을 받는다. 하나 뿐인 딸은 연락도 되지 않고 찾아가도 번번이 거부당한다. 그런 도나에게 공허함을 채워줄 친구가 생긴다. 안락사가 예정된 노령견 찰리다. 도나는 동물 보호소에서 집으로 데리고 와 살뜰히 보살핀다. 그러나 그의 공허함을 찰리로 채우기에는 모자란 듯 점점 더 많은 동물들을 집으로 데려오고 곧 감당하지 못할 정도가 된다. 도나는 찰리의 안락사 앞에서 중독치료 상담사에게 ‘찰리가 없으면 자신이 이야기할 사람이 아무도 없다’ 고 울면서 털어놓는다. 도나에게 찰리를 비롯한 동물들은 모성애로 돌보는.. 2021. 9. 8. [프로그래머의 상영작 소개] 프록시마 프록젝트 Proxima [프록시마 프록젝트 Proxima] 앨리스 위노코 / 프랑스, 독일 / 2019년 / 107분 / 픽션 / 12세 이상 관람가 프로그램 노트 어릴 시절부터 우주비행을 꿈꿔온 사라는 ‘프록시마 프로젝트’의 대원으로 선발된다. 드디어 평생의 소원인 우주비행사가 될 수 있지만 아직은 돌봄이 필요한 어린 딸 스텔라가 걱정이다. 사라는 딸에게도 그리고 우주비행사로서도 완벽하고 싶다. 하지만 혹독한 적응훈련의 일정으로 인해 딸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하는 일이 반복되고, 한 팀을 이룬 동료들조차도 사라가 여자인 것을 탐탁치 않아 하는 총체적 난국에 빠지게 된다. 그럼에도 꿋꿋하고 묵묵하게 훈련을 수행해나가는 사라의 강인한 모습이 주는 울림이 있다. (22회 제주여성영화제 윤집장) * 22회 제주여성영화제는 10월 20.. 2021. 9. 7. [프로그래머의 상영작 소개] 유어 턴 Espero tua (Re)volta, Your Turn [유어 턴 Espero tua (Re)volta, Your Turn] 엘리자 카파이 / 브라질 / 2019년 / 93분 / 다큐멘터리 / 전체 프로그램 노트 2013년 상파울루에서 있었던 교통비 인하 투쟁과 2015년 공립학교 통폐합 반대투쟁을 교직하며 시대가 지나도 전혀 나아지지 않는 차별과 부당함에 무릎 꿇지 않고, 도리어 불평등이 만들어온 세상을 바꾸기 위한 저항을 '바로 지금' 해내는 청소년들의 에너지를 담아낸 영화이다. 1. "학생을 건드리는 건 악마를 건드리는 것!" 2. "튀는 곱슬머리를 싫어하라고 누가 가르친거지? 큰 입과 넓은 코를 미워하라고 누가 가르친거야? 자기 피부색을 외면하라고 누가 가르친거냐고?" 3. "세상 흔한 영화처럼 말은 늘 백인만 해. 얘들아, 난 그런 거 질렸어. 내 .. 2021. 9. 6. [프로그래머의 상영작 소개] 3개의 얼굴들 [3개의 얼굴들] 자파르 파나히 / 이란 / 2018년 / 101분 / 픽션 / 15세 이상 관람가 프로그램 노트 마르지예는 배우가 되고 싶다. 그렇지만 이 마을에서는 배우가 되면 안 된다. 천한 취급을 당할게 뻔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예술학교에 도전해 합격한다. 하지만 마르지예의 입학은 허락받지 못한다. 견디다 못한 주인공은 유명배우 자파리에게 도움을 청하지만 연결이 쉽게 닿지 않는다. 결국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되고 이를 담은 영상이 자파리에게 전해진다. 충격에 빠진 자파리는 진위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마르지예가 사는 마을로 향하지만 가는 길은 너무나도 멀고 험하다. 어렵사리 마을에 도착하고 수소문 끝에 집까지 찾아갔지만 도리어 가족의 명예를 떨어뜨렸다며 길길이 날뛰는 남동생과 아버지가 이들의 진입.. 2021. 9. 6. [프로그래머의 상영작 소개] 우린 일회용이 아니니까 [우린 일회용이 아니니까] 유혜민 / 한국 / 2020년 / 60분 / 다큐멘터리 / 전체 관람가 프로그램 노트 "플라스틱 프리운동은 쓰레기가 되지 않는 삶이죠." 는 ‘쓰레기 덕질’ 하는 환경활동가 금자씨와 그를 기록하며 곁에서 변화해 가는 혜민의 버디무비라고 할 수 있다. 금자씨는 음식물 쓰레기 처리를 위해 지렁이를 키우고, 자비를 털어 플라스틱 규제가 강력한 인도와 케냐를 여행한다. 여행에서 돌아와 자신이 사는 동네 시장에서 ‘알맹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껍데기는 버리고 알맹이만 주고받자는 운동이다. 금자씨는 플라스틱이 우리의 삶에 편리함을 가져다주는 한편,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 자연과 인간의 공존 가능성을 막는 벽과 같다고 이야기한다. 한국에서 1년에 사용되는 플라스틱 봉지 수는 약 260억 개.. 2021. 9. 6. [프로그래머의 상영작 소개] 나를 구하지 마세요 [나를 구하지 마세요] 정연경 / 한국 / 2019년 / 97분 / 픽션 / 12세 이상 관람가 프로그램 노트 아빠가 빚을 남기고 스스로 세상을 떠난 후 선유와 엄마는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 곳으로 이사를 간다. 선유는 빚에 시달리는 엄마마저 자신을 떠나버릴까 두려워 일부러 씩씩한 척, 밝은 척한다. 사실 선유는 몰라야 할 권리가 있는 어린이임에도 너무 많이 알아버려 학교에서도 집에서도 눈치 보는 것이 일상이다. 팍팍한 삶을 사는 어른들의 모습이 여과 없이 아이들에게 노출되는 것이 얼마나 폭력적이고 가혹할 수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엄마가 말한 '아빠 보러 가자' 라는 말의 진의를 이미 알고 있다 하여 그 선택을 선유의 자유의지로 볼 수 있을까, 대안이 없기 때문은 아닐까. ‘자녀 살해 후 자살’이.. 2021. 9. 3. 이전 1 2 3 4 5 6 7 8 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