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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영화제/제20회 제주여성영화제

[변변한 영화소개] 살아남은 이유, 레이첼 메이릭 감독 / 아직 끝나지 않았다, 자비에 르그랑 감독

by JJWFF 2019. 9. 20.

제20회 제주여성영화제의 새 코너!   
〈변변한 영화 소개〉

변변하다:   
1. 됨됨이나 생김새 따위가 흠이 없고 어지간하다.   
2. 제대로 갖추어져 충분하다   
3. 변함없이 변화하다 (제주여성영화제 20주년 슬로건)

 

[살아남은 이유] 레이첼 메이릭 / 영국 / 81분 / 전체 관람가

 

 

살아남기 위해 침묵하고, 극단적인 상황으로 내몰려야 했던 가정폭력 생존자들의 목소리를 담은 다큐멘터리이다. 이들은 모두 한목소리로 직접 경험했던 사법부의 문제점들을 폭로한다. 사법부가 어떻게 폭력 피해 여성들과 아이들을 절망에 빠뜨려왔는지를... 왜 가해자의 70%가 양육권을 얻는지를... 가해 남성을 떠나기 위해 가정폭력을 신고하면 양육권을 잃게 되고 아이와 이별하게 된다. 반대로 아이에 대한 양육권을 지키기 위해 가해 남성과의 관계를 유지하면 계속 학대를 당할 것이고 심각한 경우 목숨을 잃게 된다.

 


성차별적인 사법부에서 여성에게는 좋은 선택과 나쁜 선택이 있는 것이 아니라 나쁜 선택과 끔찍한 선택만이 있다. 도망가면 나쁜 일이 생기고 남아 있어도 나쁜 일이 생긴다. 미국에서 여성 4명 중 1명은 살면서 가정폭력에 노출된다. 많은 여성과 아동들이 가정폭력의 피해를 입고 있으며 그 사실을 쉽게 드러내거나 신고하기도 힘든 현실이다. 한국의 상황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내가 겪지 않는다고 해서 문제가 존재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가정폭력 사건들을 불합리하게 바라보는 시선들, 법과 제도 이제는 바뀌어야 하지 않을까...

(20회 제주여성영화제 고프로)

 


 

 

[아직 끝나지 않았다] 자비에 르그랑 / 프랑스 / 93분 / 15세 이상 관람가

 

 

영화는 한 부부의 재판으로 시작된다. 남편의 폭력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접근금지를 원하는 아내 미리암과 이제는 변했다고 자신을 용서해달라며 감정에 호소하는 남편 앙뚜앙의 모습이다. 가정폭력에 시달렸던 가족들은 줄리앙을 데리러 온 아빠의 차 경적소리만 들어도 벌벌 떤다. 특히 아빠와 하루를 보내야 하는 11살 줄리앙에게 아빠라는 존재는 그저 두려움과 공포의 대상이다. 그럼에도 가족들이 아빠로 인해 고통 받지 않기를 바라기에 억지로 만나고 거짓말을 하기 시작한다. 앙투앙은 아들 줄리앙을 만나면서 폭력성을 드러내고, 급기야 자신을 받아주지 않는 아내에게 화가나 한밤중에 총을 들고 아파트로 찾아오는데... 평범해 보이는 일상, 타인의 개입이 어렵고 집에서 가해지는 폭력은 쉽게 저항 할 수도 없다. 언제 끝이 나는지 알 수도 없다. 재판장에서 가해자들은 얼마나 거짓되고 가식적인 모습인지, 가정폭력 생존자들이 보호받지 못하고 있는 현실은 영화가 다 끝나기도 전에 깨닫게 된다. 

(20회 제주여성영화제 고프로)

 

 

영국의 다큐멘터리영화인 [살아남은 이유] 와 프랑스의 픽션영화 [아직 끝나지 않았다] 가 제주여성영화제 관객분들에게 공히 던지는 말은 이거겠지요.
누구도 개입하지 않는 가정폭력이 얼마나 비참한 결과를 초래하는지 마주 보라고 말입니다.
가정폭력은 개인의 문제가 아닙니다.
이웃과 사회, 국가가 나서야 하는 심각한 범죄행위입니다. .

의미 있고 만듦새도 훌륭한 두 영화는,
9월 25일(살아남은 이유)과
26일(아직 끝나지 않았다)
20회 제주여성영화제에서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
. <변변한 영화 소개>는 앞으로도 쭈욱~~ 이어집니다!!

 

제20회 제주여성영화제의 두 초청작
[살아남은 이유] 는 9월 25일 수요일 오후 한시 메가박스 제주점 7관에서,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9월 26일 목요일 오후 5시 30분 메가박스 제주점 6관에서 상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