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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영화제/제20회 제주여성영화제

[변변한 영화소개] 기억의 전쟁, 이길보라 / 더 서치, 미셀 하자나비시우스 / 폴란드로 간 아이들, 추상미 / 호랑이는 겁이 없지, 이사 로페즈

by JJWFF 2019. 9. 22.

제20회 제주여성영화제의 새 코너!   
〈변변한 영화 소개〉

변변하다:   
1. 됨됨이나 생김새 따위가 흠이 없고 어지간하다.   
2. 제대로 갖추어져 충분하다   
3. 변함없이 변화하다 (제주여성영화제 20주년 슬로건)

 

 

오늘 소개해드릴 영화 네 편은 각각 다른 주제를 말하고 있지만, 공히 '전쟁'을 소재로 하고 있습니다. 
원인 규명이나 사태를 수습하는 서사를 다룬 것이 아닌, 
전쟁의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은 사람들의 모습을 그대로 스크린에 재현해냅니다.


피하지 말라고, 더이상은 회피하지 말고 똑바로 마주하라고 일갈하는 이 영화들을 주목해주시기를 부탁 드립니다.

 


 

 

[기억의 전쟁] 이길보라 / 한국 / 88분
9월 28일 토요일에 상영되며, 상영 후 조소나PD와 함께 하는 관객과의 대화가 있을 예정입니다.

베트남 중부에는 1968년에 있었던 학살의 기억을 안고 사는 사람들이 있다. 그 중 영화 속 주로 등장하는 세 인물은 모두 베트남전 당시 한국군에 의해 가족을 잃거나 학살의 현장을 목격한 생존자들이다.
특히, 베트남전의 참상을 알리기 위해 한국을 몇 번 방문하기도 했던 응우옌 티 탄씨는 민간인 학살 당시 가족을 모두 잃고 몸에 큰 상처까지 얻게 되었는데 그녀 나이 고작 8살에 일어난 일이었다.
당시, 한국은 미국의 동맹군으로 베트남전에 참전하여 수많은 민간인을 학살했다. 하지만 그러한 역사적 사실은 오래도록 드러나지 않았고, 오히려 그 전쟁으로 엄청난 경제 발전을 이룰 수 있었다고 긍정적인 평가를 고수해왔다. 

(20회 제주여성영화제 주프로)

 

 

[더 서치] 미셀 하자나비시우스 / 프랑스 / 135분 / 15세 이상 관람가
9월 25일 수요일 상영 예정

전쟁으로 눈앞에서 부모님이 살해당하고 누나가 끌려가는 장면을 목격한 아홉 살 소년 하지는 18개월이 된 동생을 감당할 수 없다. 누군가의 집 앞에 두고 온 동생에 대한 죄책감과 무서움에 안전한 피난 캠프에서마저 도망쳐 나온다. 다행히 전쟁피해자 증언을 기록하는 EU인권활동가 카홀을 만나게 된다. 카홀의 보살핌에 굳게 마음을 닫고 입을 열지 않던 하지는 변화하기 시작한다. 한편, 친구와 길을 가다가 불심검문을 당한 콜리아는 감옥 대신이라며 군대로 보내진다. 인권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러시아 군대, 평범했던 청년이 그곳에서 학대와 따돌림을 당하며 점점 더 악마로 변해간다. 

(20회 제주여성영화제 고프로)

 

 

 

[폴란드로 간 아이들] 추상미 / 한국 / 78분 / 전체 관람가
9월 25일 수요일 상영 예정

1951년, 한국전쟁 당시 부모를 잃은 북한의 전쟁고아들이 폴란드로 강제 이주된다. 폴란드 선생님들은 전쟁에 대한 상처를 알기에 말도 통하지 않는 아이들을 사랑으로 품고 보살핀다.
아이들도 선생님을 ‘마마’, ‘파파’라 부르며 새로운 가족으로 받아들인다.
그러나 8년 후 아이들은 북한으로 송환 명령을 받게 되는데....
초로의 그들은 위험한 아이들의 고향으로 돌려보낼 수밖에 없었던 역사의 현실을 눈물로 회고한다. 

(20회 제주여성영화제 고프로)

 

 

[호랑이는 겁이 없지] 이사 로페즈 / 멕시코 / 84분 / 15세 이상 관람가
9월 27일 금요일 상영 예정

마약전쟁이 휩쓴 멕시코시티.
평범한 소녀 에스텔라는 총기사건으로 휴교령이 내려진 날 엄마가 행방불명된 사실을 알게 된다. 학교 창문에 총탄이 들이치고, 하굣길에서 아직 피가 흐르는 시체를 목격하는 생활 속, 에스텔라는 현실을 이겨내기 위해 현실보다 더 음습한 자신의 내면 속으로 걸어 들어간다. 보호자도 없고 안전하지도 않은 집 대신에 부모 잃은 고아들이 모인 곳에 합류한 에스텔라는 엄마의 유령을 마주하게 된다.
스스로를 동화 속 호랑이라 믿는 에스텔라와 거리의 아이들은 총을 들고 직접 생존과 복수를 위한 여정에 나선다. 에스텔라와 친구들은 폭력과 악 뿐 아니라 자신 속의 공포와도 싸워야만 하기에, 살아남기 위해 그들은 겁 없는 호랑이가 되기로 한다. 

(20회 제주여성영화제 주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