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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영화제/제 15회 제주여성영화제

<내 맘대로 고르고 내 맘대로 풀어놓는 영화 이야기> 1탄~

by JJWFF 2014. 9. 14.

제주여성영화제 자원봉사자 박하가 늘어 놓는 영화이야기입니다.

 

제목 그대로

제 맘대로 고르고, 제 맘대로 풀어놓는 짤막한 영화 이야기를

오늘부터 시간나는대로 올려 볼게요.

참고를 하시든 무시를 하시든

그건 여러분들 마음대로~


당신은 엄마인가요? 딸인가요?

물론 아빠일수도, 아들일수도 있겠지만

토 달지 말고 패스.~~^^


당신은 예술가인가요?

이 시대의 아픔을 함께 싸우는 활동가인가요?

녹록치 않은 현실에 충실히 살아가는 소시민인가요?


잘 나가지 못하는 예술가에게도

노동현장에서 싸우는 활동가에게도

입이 아닌 손으로 대화하는 엄마에게도


가족은 있으며,

그 가족들간의 소통이

나의 지친 일상에 힘이 되기도 하고, 아픔이 되기도 하는 영화들입니다.


<토헤즈> 자신의 예술적 열망을 외면하는 사회에서 결코 지지 않고 부단히 노력하는 약간은 엉뚱한 그녀에게, 변함없이 곁에 있어 주는 두 아이가 있습니다.

<사실은> 노동 변호사가 현장에서 지쳐 돌아온 집에는, 그녀의 생일상을 차리고 기다리는 엄마가 있습니다.

<반짝이는 박수 소리> 말 대신 손으로 옹알이를 시작한 감독에게는, 그녀를 키우며 있었던 힘겨운, 또한 일상적인 이야기를 손으로 들려주는 부모님이 있습니다.


그래서 더더욱 마음이 아픕니다.

힘들 때 의지가 되고, 내가 힘이 되어줄 수 있는 내 아이들이, 어이없이 떼죽음을 당해야 하는

현실이 너무도 슬프고, 그것을 아무렇지도 않게 덮으려는 권력이 너무도 무섭습니다.

그저 일상을 살아가는 것이 버거워 아무것도 못할지라도

마음도 보탬이 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세월호 유가족분들과 함께 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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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헤즈 / Towheads


아, 언제면 나도 아이들에게서 벗어날 수 있을까?

 

"인생은 풀샷으로(멀리서) 보면 희극이고, 클로즈업으로(가까이서) 보면 비극이다." 라고 찰리 채플린이 말했다. <토헤즈>는 실제 감독 자신과 일곱 살, 네 살의 두 아들을 데리고 자기 집과 거리에서 촬영되었다. 이 솔직한 영화는 혈기왕성한 두 아들과 좌충우돌하는 모습 그리고 괴짜 같은 주인공의 행동들이 얽혀 시종 유머러스한 분위기로 연출된다. 이 모습은 짐짓 관객의 입장으로 멀리 떨어져 보면 희극으로 보일 테지만 우리의 모습과 관련시켜 가까이 보면 비극까지는 아닐지라도 가볍게 웃고 넘길 수 있는 모습은 아닐 것이다. <토헤즈>는 한편의 희극을 통해 현실에서 요구되는 엄마상과 개인(예술가)으로서의 정체성이 충돌되는 모습을 바라보게 될 것이다. (채영)


반짝이는 박수 소리 | Glittering Hands 


박수소리가 어떻게 반짝인다는 거죠? 자 이 가족의 이야기를 따라가볼까요?

 

소리가 들리지 않는, 다시 말해 우리가 쉽게 규정하는 ‘청각장애' 부모로부터 태어난 감독은 소리가 들리지 않음을 '장애' 라고 규정하지 않는다. 오히려 이 세계는 두 가지의 세계가 있다고 인식하고 있는 듯하다. 하나는 소리가 인식되지 않는 고요한 세계, 또 다른 세계는 반대로 소리에 의존하는 세계이다. 감독은 우리가 경험할 수 없는 깊고 예민한 감각으로 세상과 이야기하는 부모의 모습을 일상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그 경험할 수 없는 감각이 놀랍게도 카메라에 흠뻑 담겨있다. 소리가 어떻게 반짝거릴 수 있는지 이 가족의 이야기를 통해 확인 해 보자. 우리는 드넓고 새로운 감각들에 취해 신비한 세계로 초대되었다는 기분을 만끽 할 수 있을 것이다. (채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