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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영화제/제18회 제주여성영화제

프로그래머 '박하'가 추천하는 오늘의 영화 <소녀 레슬러>

by JJWFF 2017. 9. 1.

18회 제주여성영화제 프로그래머 '박하'가 추천하는 오늘의 영화!
그 첫번째 영화 <소녀 레슬러>

 

 

 

올해로 벌써 18회를 맞이 하는 제주여성영화제.
매 해 기대작들이 넘쳐나고 있는데, 올해는 어떤 작품들이 내 가슴을 뛰게 할지 궁금해 하는 분들을 위해, 다 보고 싶지만 그 중에서 어떤 작품을 봐야 할지 고민이 되는 분들을 위해,...
지극히 사적인 추천 작을 소개합니다.
(부디, 작품에 누가 되지 않기를 기대하며, 여러분의 열린(?^^) 반응을 기대하며…)

 

영화제의 개막작인 [소녀 레슬러]를 가장 먼저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사람을 쉽게 흥분시키기도 하고 감동시키기도 하는 것이 있다면, 스포츠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팀이나 사람을 응원하다보면 짜릿한 흥분을 느끼게 되죠. 게다가 우승자의 드라마틱한 성공신화까지. 그래서 올림픽에 열광하기도 하지요. 하지만 승패가 정확히 결정되어야 하는 분야이기에, 누군가는 경기에서 질 수 밖에 없고 그 좌절감에 절망합니다.

 

[소녀 레슬러]는, 빤한 눈물과 감동의 스포츠 영화가 아닙니다. 스포츠 중에서도 상당히 역동적인, 레슬러가 되어 가는 과정의 그녀들의 일상과 꿈에 대한 도전을, 긴 시간 동안 군더더기 없이 보여주고 있습니다.
실력이 안되면 그 사회에서 소외되는 사람도 있고, 다른 친구들과의 비교에 의해 자신을 평가할 수 밖에 없는 구조에서 소녀들은 조금씩 성장해갑니다. 영화의 소재는 스포츠이지만, 우리가 성장하는 과정에서 겪는 갈등과 성취감들이 다르지 않게 보여집니다.


그래서 이 영화는, 누구나 자신의 상황에 감정 이입이 될 수 있는 공감력이 높은 작품입니다. 가깝거나 먼 미래를 준비하는 젊은 친구들은 당사자로서, 아이를 키우는 부모는 내 아이의 지지자로서, 이 이야기에 몰입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영화와 무관하게 뜬금없는 딴지를 걸어 보자면,
우리는 비교나 승패가 없는 사회에선 살 수 없는 걸까요? [박하]

 

 

 

<시놉시스>
야니, 레비, 미셀, 리자는 12살이 된 소녀 레슬러들이다. 이들은 독일 챔피언이 되기 위해 전문 기숙학교에 들어가 훈련을 받고 있다. 이곳에서 기본체력을 키우고, 집중 훈련을 받고, 체중조절을 하고, 서로의 힘듦과 생각들을 나누며 하루하루를 보낸다. 레슬러로써 실력도 있고, 훈련도 열심이지만 스스로에게 만족하지 못하고, 자신감도 없고, 이겨야 한다는 중압감에 스트레스도 많다. 훈련을 이어가면서 이들은 점차 자신의 몸과 마음을 단련시키고, 서로의 힘을 키우며, 단단해져 간다. 상대에 파고들고, 끌어당기고, 꺾어버리고, 밀어붙이는 선수들, 그들의 거친 숨소리, 힘찬 응원소리, 흐트러진 머리와 옷 매무새, 시합이 끝난 뒤의 울고 웃는 모습들이 인상적이고, 파워풀한 여성들의 힘과 노력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윤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