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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영화제/제18회 제주여성영화제

프로그래머 '박하'가 추천하는 오늘의 영화 <아메리칸 허니>

by JJWFF 2017. 9. 5.

당신은 어떤 꿈을 갖고 살고 있나요?
한치 앞도 내다 보지 못하는 상황에서 꿈이라니요. 저는 그 꿈이라는 것이 때로는 저의 현실을 고단하게 하고 있는 건 아닐까, 때론 그 때문에 내가 욕심을 내고 있는 건 아닐까.
라는 생각도 했습니다.

영화 [아메리칸 허니]는 대안 없는 삶을 과감하게 버리고, 매일 매일 그 순간에 집중하는 삶으로 들어간 '스타'의 이야기입니다.
‘스타’의 삶을 바꿔 놓은 그들은 각자 다른 도시에서 모였습니다. 그들이 순간을 즐기며 찾아가는 지역마다 미국 사회의 다양한 현실이 보여지는데요. 그들의 고향만큼이나 다양한 그 도시들에서,
자본주의 사회의 부와 빈곤이 적나라하게 드러납니다. 이 영화는 그러한 구조에 대한 이야기를 할 수도 있지만, 그것을 설명하기 보다는 그저 들여다 봅니다.
때로는 무감하게 보여지는 것에서 많은 생각들이 떠오르죠.
이 문제는 조금 복잡하니까 일단 접어두고, 아니 영화를 보고 나서 토론을 하셔도 좋구요.


저는 이 영화에서, 젊은이들이 순간의 삶에 빠져드는 과정을 동경하게 되었거든요. 일탈이라고 할 수 없는, 그들에게는 생존의 문제인 그 순간들이, 저에겐 무척 매력적이었습니다.
물론 이 과정에 착취도 있습니다만, 이것도 한번 생각해 볼 문제네요.

아무튼 그래서, 저에게 이 영화는 아주 재미있었습니다. 스토리와 영상, 음악까지.
꽤 긴 러닝타임(162분)인데, 전혀 지루하지 않아요. 음악이 정말 좋아서, 극장이 아니라면 일어서서 같이 춤추고 싶은 장면들도 꽤 나옵니다. 리한나의 'We Found LOVE'는 두 주인공의 첫 만남을 훨씬 매력적으로 느끼게 합니다.
음악과 자유, 여행을 원하시는 분들. 꼭 보러 오시길...

 

그리고, 하나 더.
저는 영화의 중간 부분, 마지막 부분에서 울었습니다. 슬퍼서는 아닙니다. 여러분 그럴 때 있잖아요? 영화 보고 막 공감하고 싶고 그럴 때 있잖아요?^^ 어떤 부분에서 울었을까요? 공감 하시면 영화 보신 후에 후기 올려주세요~~ [박하]

 

<시놉시스>
"혹시 꿈이 있어?"                   
두 동생을 데리고 하루하루 힘들게 사는 '스타'는 계속되는 술주정과 폭행, 무책임한 부모가 원망스럽다. 그러던 중 우연히 마트에서 만난 제이크의 제안으로 미국을 횡단하는 크루에 합류하게 된다. 낮에는 잡지를 팔고 밤에는 파티를 하며, 사랑에 빠지기도 한다. 잡지를 팔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제이크의 거짓말에 실망하기도 하고, 중산층의 생활을 보며 괴리감과 분노의 감정을 느끼는 '스타'는 더 혼란스럽다. 제이크와 사랑에 빠지지만 알 수 없는 제이크의 행동에 질투를 느끼기도 한다. 길 위에서 '방황하는 별의 노래' 처럼 '스타'는 무엇을 노래하고 무엇을 찾을까? [오은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