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24주]를 소개하면서 잠깐 말씀 드렸던 딜레마에 대해 생각해 보셨나요?
내가 옳다고 믿는 것들, 나는 이런 가치관을 가진 사람이라고 확신하는 것들. 그런데 어느 순간, 내 안의 편견이 나의 확신을 배신할 때가 있습니다. 부딪히지 않은 문제에 대해서는 진보적이라고 생각했는데, 내 앞에 마주한 현실에서 나의 이중성을 보게 되는 경우. 없으셨나요?
오늘 소개해 드릴 영화는 [내 이름은 마리아나] 입니다.
마리아나는 ‘트렌스젠더’ 입니다. 방송을 통해 연예인화된 트렌스젠더에 익숙한 사람들. 온갖 편견 속에서 교육받고 자란 기성 세대들은, 트렌스젠더를 만나면, 쉽게 분류하려 하거나, 판단하려 합니다. 저 또한 다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타인의 눈에 정형화된 트렌스젠더가 아닌, 온전한 자신으로 살아가려는 인간 마리아나를 만나 보시기 바랍니다.
누군가에게는 사소할 것만 같은 일에 큰 행복을 느끼는, 그녀의 외롭고 힘겨운 여정에 함께 해 주시기 바랍니다. 너무나도 아름다운 영화입니다.
이 영화와 더불어, [핑크 워싱], [섹스, 설교 그리고 정치] 도 추천합니다. 내 안에 작용하고 있는 소수자에 대한 편견과 마주하고, 스스로에게 질문해 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10월 28일에는 제주에서 퀴어문화축제를 합니다. 이 축제에도 함께 해 주세요. “제주에도 퀴어가 있어요. 우리 함께 혐오와 차별을 넘어요.” [박하]
<시놉시스>
40년간 ‘남성’으로 살아오며 결혼도 했고, 자식도 있는 마리아나. 하지만 ‘여성’인 자신의 몸을 찾기 위해 MTF (Male to Female) 트렌스젠더의 삶을 선택했다. 그러던 중 SRS 수술의 부작용으로 뇌졸중을 겪게 된다. 이 영화는 마리아나의 생애를 시간의 흐름에 따라 담담하게 그린다. 병원과 법원, 결혼과 연애, 직장, 어머니와 친구, 갑작스런 질병과 그 이후까지, 마리아나가 온전한 자신의 성적 정체성을 찾아가는 여정을 연극무대에 올려 놓듯 담담히 바라보라고 한다. SRS 수술로 인해 중증 장애를 안고 살아가게 되지만, 그럼에도 그녀는 외친다. '내 이름은 마리아나'라고. [오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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