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 년간 (물론 과거에도 쭈욱~ 하지만 근래에 더욱~) 한국 영화의 흐름은 남성 영화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한국 영화에서 여성은 그저 들러리에 불과합니다. 최근 개봉한 어떤 영화의 경우는 대부분의 여자 배우들의 역할이란 ‘여자 시체’ 였습니다. 이런 현상 속에서 여성이 주인공인 영화는 없을까? 떠오르시나요? 생각 보다 없습니다.
그렇게 고민을 거듭한 저희에게 단비 같은 영화가 왔습니다. 게다가 주목 받는 여성 감독의 작품입니다. 극장 개봉을 하지는 못했지만요.
오늘의 소개 영화는 [수성못] 입니다.
당신은 치열하게 살고 있나요?
영화의 주인공이 무기력한 동생을 향해 “좀 치열하게 살아라. 생산적으로 살아라.” 라고 일갈합니다. 하지만, 저는 주인공의 동생처럼 사는 걸 꿈꿉니다. 매일 도서관에 가서 좋아하는 책을 읽으며 사는 것. 그것은 현실 도피일까요?
세상사 내 맘처럼 되지 않을 때, 나는 최선을 다해 치열하게 살아왔지만, 매일 부딪치는 일상들이 나를 지치게 할 때, 치열하지 않으면, 평균적이지 않으면, 어느 곳에서도 선택되지 못하고 도태될 때, ‘루저’라 낙인 찍히는 삶이라면, 어떨까요?
사회가 나를 자꾸 가르치려 드는 것에 짜증이 나셨던 분들에게, 영화가 답을 제시하지는 않습니다. 일종의 열린 결말이랄까요? 하지만, 영화를 보고 나서 많은 이야기들을 나눌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해봅니다.
그리고, 꽤 유명한 배우도 나옵니다. 얼마 전 주말 드라마의 주인공으로 꽤나 유명해졌다고 하는데요. 그 배우의 민낯 연기를 보실 기회입니다. [박하]
<시놉시스>
24살 대구토박이 희정은 지긋지긋한 대구를 떠나 서울에서의 대학생활을 꿈꾸며 오늘도 열심히 편입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학비를 마련하기 위해 그녀는 수성못의 오리배 매표소에서 아르바이트를 한다. 그러던 어느 날 희정이 잠깐 잠든 사이에 수성못에서 예기치 않은 사고가 일어나고, 그녀는 그것을 방광하게 된다. 그리고 그날 밤 사람들 몰래 수습하고자 다시 수성못으로 향하지만, 오히려 차영목에게 덜미를 잡히는 꼴이 된다. 차영목과 엮이면서, 희정의 생활도 점점 이상하게 꼬이며 엉망이 되어 간다.
이 영화는 자살이라는 소재로 20대 청년들의 삶을 비판적으로 보여준다. 자살이라는 심각한 주제를 산뜻하게 풀어가며, 비관적 삶이지만, 희망을 찾는 모습이 인상적인 영화이다. 아역배우 출신 이세영 배우의 연기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윤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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