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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목소리 곁에52

[프로그래머의 상영작 소개] 워스 What Is Life Worth [워스 What Is Life Worth] 사라 콜란겔로 / 미국 / 2020년 / 117분 / 픽션 / 12세 이상 관람가 프로그램 노트 올해는 9.11 테러의 20주기가 되는 해이다. 2001년 9월 11일, 전 세계를 충격에 빠뜨린 끔찍한 테러가 일어난다. 총 4대의 민간 항공기가 납치되었고 수많은 이들이 희생되었다. 미국 정부와 의회는 피해자와 유족들의 개별 소송을 막기 위해 ‘9.11 테러 피해자 보상 기금’을 긴급 승인한다. 기금 운영을 맡게 된 켄은 피해자의 연봉과 부양가족 등 보험회사가 주로 쓰는 ‘공식’으로 산정한 각자 다른 ‘목숨 값’을 보상금으로 제시하지만 피해자와 가족들의 거센 반발과 비난에 부딪힌다. 25개월 안에 80%의 유족 동의를 받아야만 하지만 기한이 다 되도록 진척이 없다.. 2021. 8. 27.
[프로그래머의 상영작 소개] 비커밍 아스트리드 Unga Astrid, Becoming Astrid [비커밍 아스트리드 Unga Astrid, Becoming Astrid] 페르닐레 피셔 크리스텐센 / 스웨덴 / 2018년/ 123분 / 픽션 / 15세 이상 관람가 프로그램 노트 1920년대 스웨덴의 시골마을, 10대 소녀 아스트리드에게 허락된 일이란 집안일을 돕거나, 동생들을 돌보거나 하는 그저 허드렛일뿐이다. 독실한 기독교 집안이라 이성교제는 물론 머리 모양조차 마음대로 할 수 없을 만큼 엄격하다. 하지만 아스트리드의 글솜씨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던 아버지의 도움으로 지역 신문사의 인턴으로 일하기 시작하면서 아스트리드 인생의 큰 전환점을 맞이하게 된다. 등을 펴낸 세계적인 동화작가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의 전기영화이지만, 작가로서의 일대기나 가장 왕성히 활동했던 시기가 아닌 10대 미혼모 시절을 담은 .. 2021. 8. 26.
[프로그래머의 상영작 소개] 미싱타는 여자들 : 전태일의 누이들 [미싱타는 여자들 : 전태일의 누이들] 김정영, 이혁래 / 한국 / 2020년 / 110분 / 다큐멘터리 / 전체 관람가 프로그램 노트 여기 40년 전의 기억을 소환하는 세 명의 여성들이 있다. 가난해서 혹은 여자라서 이들은 초등학교까지만 다녔다. 대부분은 학교 대신에 공장으로 향했다. 학교 가는 친구들이 부러웠지만 다행히 이들에게는 노동교실이 있었다. 아무리 피곤하고 배가 고파도 노동교실에 가서 하루를 마감했다. 유일한 삶의 활력이었다. 여기에서 친구도 사귀고, 억울한 일을 털어놓으며, 꿈에 그리던 배움도 이어갔다. 전태일을 알게 되고, 근로기준법을 배우며 노동자도 인간답게 살 수 있다는 희망도 키워나갔다. 하지만 1977년 9월 9일, 노동교실 폐쇄가 결정되자 이를 막아내려는 어린 노동자들은 사회적 .. 2021. 8. 25.
[프로그래머의 상영작 소개] 아담 Adam [아담 Adam] 마리암 투자니 / 모로코, 프랑스, 벨기에 / 2019년 / 100분 / 픽션 / 12세 이상 관람가 2021 제22회 제주여성영화제 _ 09.11 12:20 CGV제주 7관 프로그램 노트 모로코 영화 은 미혼 여성의 혼외출산을 앞두고 여성간의 연대를 그린 마리암 투자니 감독의 장편 데뷔작으로 그의 경험에서 탄생한 자전적 영화이다. 사미아는 혼외임신을 숨기기 위해 고향을 떠나 카사블랑카로 온다. 잠잘 곳과 일자리를 찾아 거리를 헤매지만 그녀를 받아주는 곳은 아무데도 없다. 남편과 사별 후 8살 딸 와르다를 키우며 빵집을 운영하는 아블라를 만나지만 역시 그녀를 받아들이지 않는다. 자신의 집 앞 거리에서 밤을 새우려는 만삭의 사미아를 본 아블라는 그녀가 신경쓰여 결국 집으로 들인다. 일을 .. 2021. 8. 24.
[프로그래머의 상영작 소개] 호프 Hope / Håp [호프 Hope / Håp] 마리아 쇠달 / 노르웨이, 스웨덴 / 2019년 / 125분 / 픽션 / 12세 이상 관람가 2021 제22회 제주여성영화제 상영작 _ 09.09 19:00 CGV제주 6관 프로그램 노트 암투병을 한 후 성공적인 공연으로 화려하게 복귀한 안야는 언론의 호평을 받는다. 그런데 그것도 잠시, 안야는 계속되는 두통과 불면, 거기에 글자를 읽을 수 없는 어려움을 겪게 된다. 결국 다시 병원을 찾은 안야는 암이 전이되었다는 충격적인 사실과 치료가 불가능하다는 의사의 진단을 받게 된다. 사랑했던 남편과는 관계가 틀어져 함께 있어도 서먹하기만 하지만, 안야에게는 돌봐야 할 아이들이 있고 연로한 아버지도 챙겨야 한다. 크리스마스는 다가오는데 사랑하는 가족들에게 이 사실을 알려야 할지에 대한.. 2021. 8. 23.
[프로그래머의 상영작 소개] 베이비티스 Babyteeth [베이비티스 Babyteeth] 섀넌 머피 / 오스트레일리아 / 2019년 / 117분 / 픽션 / 15세 이상 관람가 2021 제22회 제주여성영화제 상영작 _ 09.09 14:30 CGV제주 7관 프로그램 노트 무료하고 권태로운 삶의 한가운데 있던 소녀 밀라가 모지스를 만나며 처음으로 강렬한 생의 감각을 느끼게 되는 슬프고도 아름다운 이야기이다. 얼마 남지 않은 밀라의 삶은 무료하고 황량하다. 그런 밀라에게 자신과 다른 듯 닮은 모지스가 나타난다. 무채색의 삶에 자유와 희망을 품은 색이 찾아온 것이다. 버림받았지만 또 버림받을 짓을 계속 반복하는 모지스는 보는 이에게도, 그리고 밀라의 부모님에게도 눈살을 찌푸리게 하지만 밀라에 대한 마음만은 진심이다. 시한부 딸의 곁을 지키며, 역사상 최악의 부모라고.. 2021. 8. 23.
[프로그래머의 상영작 소개] 클라이밍 [클라이밍] 김혜미 / 한국 / 2020년 / 77분 / 애니메이션 / 15세 이상 관람가 2021 제22회 제주여성영화제 상영작 _ 09.12 16:00 CGV제주 6관 프로그램 노트 세계 클라이밍 대회를 앞두고 있는 세현은 석 달 전 있었던 교통사고 이후 극도의 스트레스와 악몽에 시달린다. 그런 와중에 사고 당시 고장났던 휴대폰을 통해 '또 다른 자신'으로부터 걸려 온 전화를 받게 된다. 최고의 클라이머가 되기 위해 훈련에 매진하던 '세현'은 임신한 채 남자친구 어머니 집에서 보살핌을 받고 있던 또 다른 `세현`과 계속 연락을 주고받게 되는데.. 어느 순간 클라이머 세현 역시 이유 없이 임신 증상을 보이며, 또 다른 자신과 서로의 몸, 정신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갑작스러운 임신으.. 2021. 8. 20.
[프로그래머의 상영작 소개] 대중문화 퀴어링하기 [대중문화 퀴어링하기] 가브리엘 질카 / 캐나다, 미국 / 2019년 / 85분 / 다큐멘터리 / 12세 이상 관람가 2021 제22회 제주여성영화제 _ 09.11 19:30 CGV제주 7관 프로그램 노트 미국미디어를 중심으로 변화하고 진화하는 퀴어팬덤문화의 흐름을 담아냈다. 단순히 소비, 향유하는 것에만 그치지 않고 상황에 따라 공격적으로 보이콧하거나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퀴어팬들의 영향을 받아 조금씩 변화하는 퀴어서사를 보는 즐거움이 크다. 물론 여전히 무책임한 퀴어베이팅(queer baiting : 동성애를 암시함으로써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자 하는 행동)으로 퀴어팬들을 낚는 경우도 허다하지만, 미디어 종사자들이 더이상 가볍게 여기지 못할 만큼 퀴어 팬덤문화가 공고해졌다는 것 또한 사실이다. "제 34.. 2021. 8. 19.
[프로그래머의 상영작 소개] 아이들은 즐겁다 [아이들은 즐겁다] 이지원 / 한국 / 2020년 / 108분 / 픽션 / 전체 관람가 2021 제22회 제주여성영화제 상영작 _ 09.12 13:30 CGV제주 6관 프로그램 노트 다이는 외롭다. 엄마는 병원에 입원해 있고 아빠는 늘 바쁘기 때문이다. 그런 다이에게 친구들이 생겼다. 전학 간 학교에서 새로 사귄 이 친구들은 다이의 몸에서 냄새가 나도, 거짓말이 들통 나더라도 상관이 없는 듯 대한다. 다이는 삼총사만의 아지트에서 그림도 그리고 책도 읽으면서 하루하루를 즐겁게 보낸다. 다이는 엄마가 얼른 낫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화분을 선물한다. 하지만 엄마의 병은 나빠져만 가고 급기야는 다이가 쉽게 찾아갈 수 없는 먼 곳의 병원으로 떠나버린다. 엄마가 보고 싶은 다이는 어느 날 엄마를 찾아가기로 결심한.. 2021. 8. 18.
[프로그래머의 상영작 소개] 세인트 주디 [세인트 주디] 숀 해니시 / 미국 / 2017년 / 106분 / 픽션 / 12세 이상 관람가 2021 제22회 제주여성영화제 상영작 _ 09.10. 14:40 CGV제주 6관 프로그램 노트 한 명을 위해 싸우는 것은 결국 모두를 위해 싸우는 것이다. 는 미국의 망명법을 뒤집기 위해 끈질기게 투쟁했던 변호사 주디 우드의 실화를 다루고 있다. 소녀들에게 글을 가르치고 거리로 나섰다는 이유만으로 탈레반에 의해 감옥에 갇혔던 아세파 아슈와리는 미국의 망명 제도를 통해 보호 받길 원한다. 그러나 여성을 약자로 보지 않는 망명법으로 인해 다시 추방당할 위기에 처한다. 아세파에게 본국으로 돌아간다는 것은 ‘죽음’을 의미한다. 미국의 망명법은 정치적 위협은 보호하지만 여성을 약자로 인정하지 않는다. 오히려 인구의 절.. 2021. 8.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