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회 제주여성영화제의 새 코너!
〈변변한 영화 소개〉
변변하다:
1. 됨됨이나 생김새 따위가 흠이 없고 어지간하다.
2. 제대로 갖추어져 충분하다
3. 변함없이 변화하다 (제주여성영화제 20주년 슬로건)
"변함없이 변화하다" 20회 제주여성영화제 상영작 소개
<변변한 영화 소개>의 글이 너무 길어 읽기 어려우신 분을 위한 오늘의 속성(?) 추천사^^
19. [도우터 오브 마인] : 낳은 정이냐 기른 정이냐를 묻는 케케묵은 질문을 가볍게 차버리는 영화.
20. [툴리] : "여자들은 완전히 치유되지 않아요. 겉은 멀쩡해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컨실러 범벅이죠."
[도우터 오브 마인] 라우라 비스푸리 / 이탈리아,독일,스위스 / 97분 / 15세 이상 관람가
며칠 지나지 않아 10살이 되는 비토리아는 얼마 전부터 알게 된 대책 없이 술에 절어 사는 안젤리카에게 이유를 알 수 없는 호감을 느끼고 조금씩 그녀의 주변으로 다가선다. 뒤늦게 이 사실을 알게 된 엄마 티나는 둘을 떼어놓기 위해 안간힘을 쓰지만 티나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비토리아는 결국 안젤리카가 자신의 생모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한 번도 자신이 엄마가 될 수 없다고 믿었던 안젤리카는 어떻게든 돈을 벌어 딸을 양육할 능력이 있음을 증명하려 하고, 생모는 아닐지라도 자신이 완벽한 엄마라고 믿었던 티나는 안젤리카의 등장으로 딸과의 완벽한 관계가 무너졌다고 분노한다.
하지만, 영화는 낳은 정이냐 기른 정이냐 모성을 다루는데에 그치지 않고 세 여성의 이야기로 폭을 넓힌다. 순수한 본능을 따르는 어린 여성, 애증에 가까운 우정을 나누는 두 여자친구, 매정함과 다정함의 극단에 있는 모정이 얽히고설켜 오묘한 긴장을 일으킨다.
특히, 생모와 양모 사이에서 흔들리고 방황하는 아이가 아닌 선택의 기로에 선 비토리아를 주체적인 존재로 그려낸 점이 인상적이다.
(20회 제주여성영화제 주프로)
[툴리] 제이슨 라이트맨 / 캐나다 / 95분 / 15세 이상 관람가
똑부러지지만 아직은 챙겨줄 것이 많은 첫째, 남들과는 조금 다른 둘째, 갓 태어나서 엄마를 한숨도 못자게 하는 막내까지 세 명의 자녀를 돌봐야 하는 마를로는 독박육아중이다. 남편은 있지만 현재 직장에서 가장 중요하고 바쁜 시기라는 허울 아래 늦은 퇴근 후 집에서 하는 일이라곤 게임을 하다 잠드는게 전부이다.
해서 육아 뿐 아니라 집안의 모든 노동은 마를로의 몫이다. 매일 똑같은 육아전쟁에 피폐해져가는 마를로를 보다 못한 오빠는 '야간보모' 고용을 제안하고, 마를로는 고심 끝에 수락하게 된다. 양육의 문제는 부모의 영역이라 생각하며 반신반의했던 마를로는, 자신의 아이들을 가족같이 대하는 슈퍼보모 툴리에게 금세 빠져들게 되고 많은 부분 의지하면서 매일이 똑같았던 그의 일생에도 큰 변화가 찾아오게 된다.
사람은 누구나 '지친 일상을 위로받을 수 있는 (또다른) 사람이 필요하다.' 는 명제로 힐링영화의 외피를 두르고 극사실주의로 담아낸 영화이기도 하다.
(20회 제주여성영화제 주프로)
제20회 제주여성영화제의 초청작인 두 작품,
[도우터 오브 마인]은 9월 27일 오후 세시 메가박스 제주점 6관에서,
[툴리]는 9월 27일 오후 다섯시 메가박스 제주점 6관에서 연달아서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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