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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영화제/제 11회 제주여성영화제

[2007 제주여성영화제] 섹션2 이주여성특별전 :이땅에 함께 사는 여성들

by 제주여민회 제주여성영화제 2010. 7. 5.
21일 3회(16:30)
빵과 장미 Bread And Roses
영국, 프랑스, 스페인, 독일, 스위스  | 2000 | 110 분 | 드라마   케네스 로치 Kenneth Loach





멕시코에서 미국 국경을 넘어오며 아찔한 입국 신고식을 치른 마야(Maya: 필라르 파딜라 분). 그녀는 LA로 먼저 건너온 친언니 로사(Rosa: 엘피디아 카릴로 분)의 도움으로, 엔젤 클리닝 컴퍼니에 청소부로 취직한다. 그러나 청소일보다는 엘리베이터 버튼을 층마다 누르면서, 빌딩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을 골탕먹이는게 더 재밌는 아가씨. 어느날, 경비원에게 쫓기던 샘(Sam: 에드리언 브로디 분)을 어떨결에 그녀의 쓰레기통 속에 숨겨주게 된다.

 첫달 월급은 고스란히 감독관에게 상납하고, 의료보험과 휴가는 생각조차 할 수 없던 마야. 단지 한번 지각했다는 이유만으로 동료가 해고되자 그녀는 샘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그리고 감독관 모르게, 동료 청소부들과 더불어 그들만의 작전을 준비한다. 진공청소기와 황금칠면조로 빌딩 사무실에 근무하는 변호사들의 성대한 파티장을 망쳐놓는데.

<감독소개>

케네스 로치 Kenneth Loach

 60년대 영국의 프리시네마 운동의 기수로서 본격적인 영화 연출은 67년의 <불쌍한 암소>. 이 시점부터 그는 영국노동계급을 위한 영화를 만들기 시작했다. 다큐멘터리 기법에 직업배우가 아닌 인물들을 케스팅해서 영국하층계급에 일상을 그려온 70년대의 그의 일관된 작업은 보수파의 주역이었던 대처수상 집권기간인 80년대에 들어와 강화된 검열로 노조 운동을 다룬 많은 작품들이 시련을 겪어야만 했다. 90년대에 만들어진 그의 작품들은 사회에 대한 일관된 관심과 자신의 좌파적인 역사관, 이념을 영화를 통해 실천하는데 주저하지 않고 있다.


22일 4회(19:00)
멋진 그녀들 She Is
한국 | 2007 | 62분 | DV | 컬러 | 다큐멘터리 주현숙




국제 결혼은 여자들이 선택하는 이주의 방법 중 하나이다. 지난 3, 4년 사이 한국에서의 국제 결혼이 급격히 늘어나 최근에는 결혼하는 사람들 중 여덟 쌍 중 한 쌍이 국제결혼을 한다. 그러면서 언제부턴가 국제 결혼은 사회적인 문제가 되었고 대중매체에서도 국제 결혼의 문제에 대해 자주 이야기한다. 하지만 그 속에서 당사자인 이주여성의 목소리를 듣기는 힘들다. 그녀들이 국제 결혼 과정에서 어떤 경험을 했는지 무엇을 느꼈는지. 감독은 국제 결혼을 통해 한국에 온 이주여성들의 목소리를 직접 듣겠다며 카메라를 들고 나선다. 이주여성들은 국제 결혼 알선업체의 횡포, 이 사회의 편견을 조용히 이야기한다. 그리고 자신들이 동정을 받아야 하는 불쌍한 존재가 아닌 당당히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한 사람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It has become a social issue dealt with by the media quite frequently. However, you hardly hear the voice of the migrant women who are the stakeholders in this issue. The director has picked up her camera to hear the answers from the women themselves, foreign women who have migrated to Korea after getting married to Korean men. The women quietly talk about the tyranny of matchmaking agencies and the prejudices they face in Korean society.


<감독소개>
주현숙 / JOO Hyun-Sook
1994년 독립영화협회 16m 워크샵을 수료했다. 사내부부 여성노동자 해고를 다룬 <83명의 인질>(2002), 이주노동자 프로젝트 <옴니버스 여정: 이주>(2003), <계속된다-미등록이주노동자 기록되다>(2004), <신자유주의의 도발들>(2005) 등을 연출했다. 다큐멘터리 작업 이외에도 미디어로부터 소외된 사람들이 직접 미디어 제작 주체로 활동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프로그램 ‘이주노동자 미디어 교실’에 강사로 참여하고 이주 노동자 인터뷰 프로젝트 <죽거나 혹은 떠나거나>의 총 연출을 맡고 있는 등, 이주노동운동에 있어서 미디어 액티비스트로서의 활동에 전념하고 있다.


22일 4회(19:00)
힘들지? 아니예요. Life Is Hard?
한국 | 2006 | 23분 | DV | 컬러 | 다큐멘터리 윤지연




부산 초읍동에 살고 있는 필리핀 이주여성인 이하은씨는 거동이 불편한 시부모님과 남편과 함께 살고 있다. 그녀의 남편은 비록 사지가 없는 1급 장애인이지만 장애를 극복하고 서로 존중해가며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이주여성 이하은씨가 감당해야 할 부분들이 여간 많은 것이 아니다. 이하은씨는 행복하게 살고 싶어 한국에 왔지만 사람들이 이주여성이라는 이유로 보내는 곱지 않은 시선들이 그녀의 행복을 방해하는 것만 같아 슬프다. 이를 바라보고만 있어야 하는 남편은 이하은씨가 안쓰럽고 걱정되지만 한국이라는 나라의 가부장제를 무시 못한다. 이런 남편과 티격태격 싸우는 일도 있고, 의견조율이 잘 안될 부분들도 많지만 서로가 서로를 믿고 의지해 간다. 이 작품은 이렇게 서로가 서로를 보완해가며 어려운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잘 극복해 나가는 이들 부부의 일상의 모습을 그려내고 있다.

A Philippine immigrant Lee Ha-eun lives with her husband and his ill parents in Choeup-dong, Bu-san. Her husband is classified as first grade disabled but they live together with respect for each other while coping with his disability. Lee Ha-eun came to Korea wanting to live happily but only to receive distorted gazes because her status of an immigrant. Her husband, who cannot avoid seeing this situation, worries about Lee Ha-eun, but also cannot ignore the patriarchy in Korea.

<감독소개>
윤지연 / YOON Ji-yeon
1984년 9월 16일 부산 출생. 2007년 동서대학교에서 영화전공으로 졸업했다. .
단편다큐멘터리 영화 <평범에서 벗어나다>(2003) 연출을 시작으로 <열다섯>(2004) 촬영, <요즘남자, 요즘여자> (2005) 조연출 및 편집, <없다>(2006) 조연출 등 많은 단편영화에 참여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