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ction 1. 올해의 특별시선
올해 제주여성영화제가 추구하는 슬로건 ‘계속해서 피어, 나는’에 적합한 내용으로, 최근 여성을 둘러싼 논쟁적 이야기
씨앗의 시간 / Time of Seeds / 설수안, 대한민국, 2022, 100분, 다큐멘터리, 전체
9월 15일(금) 15:40 CGV제주 6관 / 상영 이후 스페셜토크(ST)
일 년의 농사 절기를 따라가며 씨앗과 함께하는 농부들의 일상을 담는다. 자신들의 씨앗을 손수 받으며 심어온 평택의 할아버지 농부와 화순의 할머니 농부, 그런 토종씨앗을 찾아서 다시 심어 나눔 활동을 하는 토종씨드림의 농부들, 그 씨앗을 받아 농사를 짓는 농부들이다. 땅을 향해 굽어진 허리, 거칠어진 손은 오랜 시간 농사와 함께 몸에 새겨진 ‘삶의 노동’이 묻어난다. 쑥국새가 쑥국쑥국 울면 쑥이 났다 그러고 꿩이 꿩꿩꿩꿩 하면 취 났다 그러고 아까시 꽃이 열리면 깨를 심는다고 한다. 자연의 시간을 함께하고 있는 그들의 지혜를 볼 수 있다. 급변하는 환경의 변화 속에서 오랜 시간 이어져 온 ‘토종씨앗’은 조금씩 사라져 가고 있다. 농민은 씨앗의 권한도 빼앗겼다. 그럼에도 씨앗이 맺히면 습관처럼 또 씨앗을 받는다. 영화는 당연한 자세로 지속해온 노동이 특별해지고, 씨앗의 시간이 지닌 소중함을 전한다. / 고의경 |
설수안 SEOL Suan 영국 골드스미스 대학에서 다큐멘터리 이론 및 제작 전공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불편한 식사>, <공부 차>, <불편>, <씨앗의 이름> 등의 단편 다큐멘터리 및 설치 비디오를 만들었다. 인간과 그 외 자연의 상호작용에 관심을 갖고 작업하고 있다. <씨앗의 시간>은 첫 장편 연출작이다. |